자기계발 콘텐츠로 수익 내는 작가들
출판사 거치지 않고 즉각적으로 글 판매
콘텐츠 직접 판매하는 사례도 생겨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박정민(19)씨는 지난해 7월 창작 콘텐츠 플랫폼 포스타입에서 경제·심리분야의 글을 쓰기 시작했다. 박씨는 첫 수익을 낸 지 3개월 만에 수익 100만원을 벌어들였고 현재는 사회 초년생 월급 이상을 받는다. 그는 "글은 설명서부터 신문, 광고 어딜 가나 쓰이고 생활과 밀접한 분야"라며 "자신의 역량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업무 역량을 넓힐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라고 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플랫폼 포스타입에는 투자 정보, 대학 입시, 뷰티 등 주제로 글을 작성해 수익을 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 포스타입은 2015년 웹툰, 웹소설 등 스토리 콘텐츠를 올리는 플랫폼으로 시작했지만 최근 자기개발, 경제 등의 섹터가 생기면서 이용자가 유입되고 있다. 수익성도 낮지 않다. 네이버 블로그 이용자 '*****veje77'는 "포스타입을 운영한 지 5개월 만에 월 수익이 70만원을 돌파했다"는 글을 남겼다.
지난해 10월까지 포스타입에서는 크리에이터와 팬 간 누적 거래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누적 거래액 500억원을 넘긴 지 1년여 만이다. 최근 회사 측은 개인 블로그 운영자들에게 '크리에이터 활동 제안서'를 보내며 고객수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플랫폼 포스타입에 '자기개발'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글 목록 [사진=포스타입 캡쳐] |
이용자들은 포스타입이 편리한 이유를 즉각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꼽는다. 발행자가 자체적으로 콘텐츠 가격을 책정하면 독자는 이를 바로 구매해 온라인으로 읽을 수 있다. 이전에 브런치 등의 플랫폼에서 '브런치북 프로젝트'에 수상해야만 출판사에서 책을 출간할 수 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사례자 박씨는 "브런치와 블로그 애드포스트에서 광고 수익을 얻으려면 조회수가 많아야 하더라"라며 "앱 내에서 바로 결제가 이뤄지고 자기 채널에서 글을 쓰기에 개성이 담길 수 있다고 해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플랫폼에서도 최근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를 바로 연결할 수 있는 방안을 고안 중이다. 네이버는 지난 2022년부터 유료콘텐츠 플랫폼 '프리미엄 콘텐츠'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는 월 2000원에서 2만원의 구독료를 내면 채널 편집자가 쓴 분석글을 읽어볼 수 있다.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브런치스토리는 독자들이 응원 댓글과 함께 후원금을 전달할 수 있는 '응원하기' 제도를 만들었다. 응원금은 최소 1000원부터 최대 30만원까지 선택할 수 있다.
플랫폼이나 출판사를 거치지 않고 콘텐츠를 직접 판매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개인 블로그에서 글을 쓰다가 인기를 얻으면 자체적으로 제작한 PDF 파일 등을 통해 책을 판매하는 식이다. 네이버 블로그 이용자 '***room'는 인지과학과 관련된 전자책을 3권 발간해 그중 1권을 유료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인터넷 이용자들이 좋은 정보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책정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불특정 다수가 있는 인터넷 공간이라는 특성을 살려서 영업을 한다고 볼 수 있다"며 "자신의 정보가 돈을 내고 살 정도라고 판단했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본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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