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지난해 대규모 해고를 단행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감원 바람이 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구글이 연초 증강현실 부문 인력을 포함해 수백 명을 해고한 뒤 추가 감원을 예고했다. 폭증하는 전자상거래 주문에 대응해 2020~2021년 2년 동안 인력을 160만 명으로 두배 늘렸던 아마존은 프라임 비디오 사업부 직원 수백 명을 감원했고, 메타도 중간급 관리자들을 줄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비디오게임 사업부에서 1900명을 감원했다.
빅테크 기업들은 매출과 이익이 급증하고 주가가 치솟고 있는데도 왜 감원하는가? 애널리스트들은 그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팬데믹 기간 중 늘린 인력을 정비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공격적인 AI 부문 진출과 투자를 위해서다.
2019년 말부터 2023년까지 애플, 아마존, 메타, MS, 알파벳 등 빅테크 기업들은 소비자 수요 폭발을 업고 총 90만명을 추가 채용했다. 현재 이 5개 기업의 총 고용인력은 216만명으로 팬데믹 이전 보다 71% 많다.
이들은 비대해진 인력을 정비하는 한편 AI 기술 구축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고, AI 시스템 기술인력 채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반도체 엔지니어링, 클라우드 컴퓨팅 등 AI 관련 구인이 18만명이나 됐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는 지난주 애널리스트들과의 통화에서 "AI 투자를 위해 해고와 비용 감축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하고 "감량을 하고 나니 더 사업이 잘 되는 것을 알게됐다"고 했다.
최근 발표한 실적 결과 이들 빅테크 기업의 총 매출액은 1조6300억 달러로 5년 전에 비해 81%가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주가 상승으로 5개 기업의 시장가치는 거의 3조5000억 달러가 늘어났다.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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