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교육

속보

더보기

늘봄학교, 지역아동센터 '밥그릇' 뺏나…"이용층 겹쳐 우려"

기사입력 : 2024년02월04일 08:00

최종수정 : 2024년02월05일 07:22

늘봄학교, 2026년까지 모든 초등학생으로 대상 확대
지역아동센터, 아동들 빠져나갈 거라는 우려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초등학생에게 돌봄을 제공하는 늘봄학교의 영역이 지역아동센터와 겹치면서 공공에서 민간 사업의 밥그릇을 뺏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사한 역할을 하는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육성책은 미비하면서 늘봄학교를 확대 시행한다는 것. 업계에서는 늘봄학교와 지역아동센터 간 차이를 분명히 해 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4일 보육업계에 따르면 지역아동센터가 돌보는 아이들이 늘봄학교로 옮겨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재정난에 시달리는 지역아동센터와 달리 교육부가 늘봄 사업에 상당한 지원을 할 것으로 보여 민간 영역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2004년 법제화된 지역아동센터는 초등학교 및 중학교에 재학 중인 아동을 돌보는 시설이다. 취약계층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법이 바뀌어 정원의 50%까지 일반 아동을 받을 수 있다. 늘봄학교는 올해 초등학생 1학년만을 대상으로 하지만, 2026년까지 모든 초등학생까지 사업이 확대되기에 영역이 상당 부분 겹친다. 

[사진=뉴스핌DB]

현장에서는 주요 이용층이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선숙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사무총장은 "늘봄학교가 지난해부터 시범사업을 한 후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 입소가 준 상황으로, 이용 아동 수가 감소한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에서 10년 동안 센터장으로 근무한 A씨는 "저출산으로 인해 아이들 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수요가 분산되면 센터 운영이 어려워질 거 같다"고 했다. 서울 목동에서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는 B씨는 "아이들을 유치하지 못할 것을 대비해 청소년에게 저녁 늦게까지 재능 개발을 지원해주는 특화 프로그램을 강화해볼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에서 공공 돌봄을 확대하겠다고 공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4년부터 정권이 바뀔 때마다 보육정책은 '방과후 돌봄교실'→'온종일 돌봄학교'→'온종일 돌봄교실' 등으로 이어져 왔다. 

다만 2018년 지역아동센터와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하는 '다함께 돌봄센터'를 각 지자체마다 설립하면서 지역아동센터의 불만이 커졌다. 기존에 지역아동센터의 근무여건, 급여, 시설 등이 미비하다는 항의에도 별다른 지원책이 없다가 비슷한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

늘봄학교는 무료 급식을 지원하는 등 혜택이 더 크다. 지역아동센터 측이 이번 정부의 결정을 '밥그릇 뺏기'로 보는 이유다. 20년차 센터장 C씨는 지역아동센터 지원이 적은 이유에 대해 "민간에서 만든 지역아동센터를 지원해봤자 공무원 실적이 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일각에서는 지역아동센터와 늘봄학교 등 돌봄기관들이 서로 연계된다면 각각의 영역을 담당하며 시너지가 날 거라는 주장을 펼친다. 다만 정부에서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해결책을 내지 않고 있다. 지역아동센터를 지원하는 보건복지부 측에서는 "교육부에서 이를 고안하고 있다고 들었으나 대외적으로 발표되거나 확정된 부분은 없다"며 "복지부 역시 공유받은 바가 없다"고 답했다.

지역아동센터에서는 돌봄 및 교육 영역이 천편일률화되기보다는 다양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강원도에서 지역아동센터를 14년간 운영해온 D씨는 "방과후 늘봄학교는 교육적 측면에 방향성을 집중하고 지역아동센터는 지금까지처럼 가정의 역할을 보완하는 복지적 측면에 집중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고 했다. 

최 사무총장은 "지역적 상황, 아이들이 이동할 수 있는 거리, 프로그램 내용이나 돌봄의 성격에 따라서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다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hell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홈플 사태에...국민연금, 1조 손실 위험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개시하면서, 국민연금이 홈플러스에 투자한 돈을 돌려받지 못할 위기에 처해졌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영사 MBK파트너스가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국민연금은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약 6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운영하는 홈플러스가 4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가운데,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2025.03.04 yym58@newspim.com 문제는 홈플러스가 지난 4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채권 변제 우선순위에서 RCPS 투자자들이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법원은 향후 채권자 조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변제 순서는 ▲담보채권자 ▲무담보채권자 ▲SPC(특수목적법인) 발행 RCPS 투자자 ▲SPC 출자자로 정해질 전망이다. 추후 홈플러스가 정상화 되면 RCPS를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식도 거론되지만 이때도 1조원을 온전히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자까지 더하면 해당 규모는 현재 국민연금이 받지 못한 투자금은 1조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개별 투자 건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며 "법정관리(회생절차)에 들어가도 일정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관련 사항을 모니터링하면서 투자금 회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CPS 등과 마찬가지로 담보가 없는 기업어음(CP)과 전단채를 사들인 개인들도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홈플러스 측은 4조700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처분할 경우 메리츠 3사 금융부채 상환에 1조4000억원 가량을 투입하고 남는 금액으로 나머지 채권자의 채무를 상환하고 기업 회생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에 의하면 이날 현재 가용 현금 잔고가 3090억원이고 이달 한 달 동안 영업을 통해 유입되는 순현금 유입액이 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에 홈플러스 측은 금융채무 상환이 유예되는 동안 납품 대금 지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홈플러스의 회생 개시 결정으로 MBK의 고려아연 인수 작업은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풍·MBK는 최윤범 회장 측과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경쟁을 벌여왔다. 당초 MBK 측은 홈플러스의 회생 신청이 고려아연 인수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처럼 미정산 사태가 터지기 전에 기업회생 절차를 밟아 정상화를 앞당겨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stpoemseok@newspim.com 2025-03-06 20:03
사진
40개 의대 총장, 내년 의대증원 '0' 합의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이날 열린 온라인 회의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당초 5058명에서 2000명 줄인 3058명으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 학생이 이동하는 모습. 2025.03.04 yym58@newspim.com 이는 의대 학장들이 최근 정부에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건의한 것에 대학 총장들도 뜻을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대한의학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 8개 의료계 단체는 전날 정부와 정치권에 보낸 공문에서 2026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 동결을 요구한 바 있다. 공문에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024학년도 정원(3058명)으로 재설정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총 정원은 의료계와 합의해 구성한 추계위원회에서 결정 ▲의학교육 질 유지 및 향상을 위한 교육부의 전폭적인 지원책 구체화 등 세 가지 요구 사항이 담겼다. dosong@newspim.com 2025-03-05 19: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