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안전망 역할 톡톡...나눔곳간 선반 화수분처럼 채워져
자발적 기부 참여 늘어...지역사회 긍정의 파장 선순환이어져
[익산=뉴스핌] 고종승 기자 = 전북 익산시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생계를 위협받는 시민들이 늘어나자 전북 최초로 나눔 곳간의 문을 열었다.
이후 기업과 다양한 단체, 시민들이 힘을 합해 어려운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을 살리는 복지 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일 익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다이로움 나눔곳간을 이용한 시민은 1만6050명으로 8억여원 상당의 혜택이 돌아갔다.
정헌율 익산시장이 다이로움 나눔곳간 챌린지를 이어가고 있다.[사진=익산시]2024.02.02 gojongwin@newspim.com |
◆위기 겪는 시민, 누구나 환영
다이로움 나눔곳간은 2021년 옛 익산경찰서 자리에 둥지를 틀었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찾아온 세계 경제 위기는 골목 상권까지 얼어붙게 만들었다. 실직한 직장인, 가게 문을 닫은 자영업자 등 갑자기 생계에 위협을 받은 사람들이 속출했다.
익산시는 후원받은 물품을 이 곳간에 비치하고 누구나 필요 물품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게 했다. 우려 섞인 세간의 시선도 있었지만, 무료 수급에 대한 진입장벽을 높이지 않은 것은 어려운 이들의 입장을 고려한 나름의 배려였다.
지속적인 후원이 들어오면서 나눔곳간의 선반은 화수분처럼 채워졌다.
다이로움 나눔곳간 기부자[사진=익산시]2024.02.02 gojongwin@newspim.com |
◆3·6·9 대상자별 차등 지원
나눔곳간은 개장 4년차를 맞은 올해 지원망을 좀 더 촘촘하게 구축할 방침이다. 꼭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더 많은 혜택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우선 각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한 신청을 통해 기준 순위에 따라 월 1회 차등 지원하는 방식을 도입한다.
긴급지원 대상자는 9개월, 차상위계층과 생계 의료급여 중지·탈락자는 6개월, 수급자는 3개월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익산시가 집중 추진 중인 '읍면동장 책임제'를 통해 발굴된 위기가구의 경우 최대 9개월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거동이 불편해 방문이 어려운 경우 가정까지 물품을 배달해주는 맞춤형 지원도 이뤄진다.
기부물품이 마르지 않는 다이로움 나눔곳간 내부[사진=익산시]2024.02.02 gojongwin@newspim.com |
◆자발적 기부 참여…이어지는 선순환 체계
나눔 곳간은 시민과 단체의 자발적인 기부 참여로 운영되는 시스템이다. 꾸준히 지속적으로 나눔을 실천해주는 수많은 이들 덕분에 곳간이 채워지며 선순환 체계가 구축된다. 민과 관, 개인과 단체가 나눔 문화를 형성하며 지역사회에 긍정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번 겨울에는 겨울 장터 운영을 통해 400가구에 30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했다. 사골국이나 만두 같은 식품과 핫팩, 보온속옷, 이불 등 용품이 큰 호응을 얻었다. 시는 돌아오는 명절과 여름에도 때에 맞는 물품 지원을 통해 이용자들의 욕구를 실현할 예정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따뜻한 기적을 만드는 익산시민의 단합된 힘이 익산의 희망"이라며 "각계 각층에서 나눔 곳간에 보내주시는 나눔과 도움의 손길이 우리의 이웃들에게 큰 힘으로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더욱 탄탄한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다이로움 나눔곳간 개소식 장면[사진=익산시]2024.02.02 gojongwi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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