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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블랙록의 미래 먹거리 선점 잰걸음 ② 인프라 사모펀드 GIP 인수

기사입력 : 2024년01월18일 18:31

최종수정 : 2024년01월18일 18:31

AUM 10조달러 돌파...안정적 현금흐름 원천
3% 감원...'자원 재분배'로 성장 분야 지원
인프라 사모펀드 GIP 125억달러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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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인 미국의 블랙록(종목명: BLK)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월가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한편 인프라에 강점을 지닌 사모펀드인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GIP)를 약 125억달러에 사들이는 15년 만에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계획을 발표했다.

블랙록은 2023년 3분기 말에 9조1000억달러로 2분기 말 9조4000억달러에서 감소했던 총운용자산(AUM)이 4분기 말 기준 다시 10조달러를 넘어섰다고 12일 발표했다. 지난 분기에만 960억달러의 투자자 자금이 순유입된 데 힘입어 월가에서 예상했던 AUM 9조8000억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대규모 AUM 기반은 안정적인 현금 흐름의 원천이 된다.

블랙록 [사진=블룸버그]

4분기 매출은 46억3000만달러로 월가 예상치(팩트셋 집계)에 부합했고 주당순이익(EPS)은 9.66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8.84달러를 웃돌았다. 이는 1년 전의 43억달러 매출과 8.93달러 EPS에서 모두 개선된 결과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하는 사이 영업이익은 8% 늘었다.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4분기 EPS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연초부터 회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해고 계획을 발표한 영향이 컸다. 9일 블랙록은 전 직원에 보낸 메모에서 '자원 재분배'를 위해 전체 직원의 3%에 해당하는 약 6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산관리업계가 이익률을 유지해야 한다는 압력에 직면한 상황에서 블랙록에서 감원 계획이 나왔다고 전했다. 미국 최대 증권사 찰스 슈왑과 대형 자산운용사 인베스코도 최근 몇 달 동안 감원과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만큼 월가의 우려가 컸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와 달리 블랙록은 실적 호조를 보였다. 경영진은 "2024년 급변하는 환경에 대비하면서 사업부 전반에 걸쳐 자원을 재분배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하는 한편 사금융시장(private market),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ETF 등 핵심 성장 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감원 조처라고 전했다.

블랙록은 지난 몇 년 동안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2022년 주식과 채권 가치가 하락해 운용자산이 감소하는 와중에도 다양한 투자 상품에 힘입어 월가의 자금을 더 많이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투자자들이 미 국채, 투자등급 채권, 지방채 등 채권 투자에 몰리면서 2022년 약 1230억달러가 블랙록으로 유입됐다.

2023년에도 상당수 자산 운용사들이 현금 유출로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블랙록은 자사의 아이셰어즈(iShares) 상장지수펀드(ETF)에 지난해 1860억달러의 순유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블랙록은 2023년에 19개의 새로운 액티브 ETF를 출시했고, 앞서 ①편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올해 들어서는 지난 11일 최초의 비트코인 현물 ETF 중 하나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종목명: IBIT)'를 시장에 선보였다.

한편 12일 블랙록은 인프라 부문에 특화한 사모펀드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GIP)를 약 125억달러에 사들인다고 발표해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영국 런던의 개트윅공항 지분을 보유한 GIP는 에너지, 운송, 수자원, 폐기물 자원 기업 등을 소유하며 인프라 건설을 위한 자금을 빌려주는 것이 주요 사업이다.

올해 2~3분기 중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거래에 블랙록은 현금 30억달러와 95억달러 규모의 자사 보통주 1200만주를 인수 대금으로 지불한다. 그 대가로 블랙록은 GIP가 관리하는 1000억달러의 인프라 자산과 총매출이 800억달러인 GIP 포트폴리오 내 기업을 확보하게 된다.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경제가 다양한 구조적 변화로 재편되는 가운데 인프라는 가장 흥미로운 장기 투자 기회 중 하나"라고 강조하는 한편 "블랙록 인프라팀과 GIP의 결합으로 블랙록은 총운용자산이 1500억달러가 넘는 전 세계 사모펀드 시장에서 두 번째로 큰 인프라 자산 운용사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현재 시장 1위는 매쿼리 인프라스트럭처다.

GIP 인수 후 블랙록은 회사의 기존 인프라팀과 GIP를 합쳐 별도의 인프라 투자 사업부를 만들 계획이다. GIP의 6명의 창업 파트너는 대다수 지분을 보유한 만큼 이번 거래를 통해 블랙록의 대주주가 되며, 아데바요 오군레시 GIP 회장을 포함한 5명은 블랙록 이사회에 합류한다. 오군레시 회장은 블랙록의 새로운 인프라 투자 사업부를 이끌 예정이다.

블랙록은 현재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시장이 디지털 인프라 부문의 업그레이드와 같은 구조적 추세에 힘입어 향후 몇 년간 사금융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디지털 인프라 부문에서 모바일 통신 기지국, 광대역 초고속인터넷 통신망, 데이터센터 개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전 세계에서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고 대기 중 탄소를 포집하는 등 탄소배출 저감 노력을 기울이면서 민간 자본이 필요할 것으로 블랙록은 내다봤다. 시장 전문가들은 블랙록이 GIP 인수를 완료하면 미국 액화천연가스 수출 시장과 프랑스 하수도 사업, 영국과 호주의 공항 운영을 포함해 인프라 자산이 1500억달러 정도로 확대할 것으로 추산한다.

최근 ETF와 같은 패시브 상품 투자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 세계 투자 자본의 상당 부분이 이미 ETF에 몰려 있고 블랙록은 마진 압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다음 수익 성장의 기회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고민에 직면했고, 사모펀드라는 명백한 답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투자 매체 배런스는 분석했다. 이번 거래로 블랙록은 관련 자산이 약 30% 늘고 수수료가 2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GIP 인수는 블랙록이 2009년 6월 바클레이스의 자산운용 부문인 바클레이스 글로벌 인베스터를 135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15년 만에 최대 규모다. 블랙록은 바클레이스의 '아이셰어즈' ETF 브랜드를 넘겨받은 덕분에 빠르게 성장하는 ETF 분야에서 발판을 마련하고 확고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었다. 이번 인수를 통해서도 블랙록이 미래 먹거리 확보를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imhyun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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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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