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췌장암 진단... "긍정적인 면 볼 것"
애제자 루니 "슬픈 소식... 계속 싸우세요"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전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감독이자 세계적 명장 스벤 예란 에릭손(75) 전 감독이 "암 투병 중이다. 길어야 1년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2003년 17세였던 에버튼 소속 공격수 웨인 루니를 잠재력을 알아보고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발탁한 감독으로 유명하다.
2023년 3월 세리에A 경기를 지켜보던 에릭손 전 감독. [사진 = 로이터] |
11일(한국시각) 로이터통신과 BBC 등 여러 영국 언론에 따르면 에릭손 전 감독은 스웨덴 'P1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는 1년 전쯤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면 남은 생이 1년이다. 최악의 경우는 훨씬 짧다고 한다"고 말했다.
에릭손 전 감독은 "정말 건강하다고 생각했는데 5㎞ 달리기를 한 다음 날 쓰러졌다. 병원에서 가벼운 뇌졸중은 회복이 가능하지만 암이 발견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진행을 늦출 수는 있지만 수술은 할 수 없다고 했다"며 "최대한 오래 싸울 것이다. 운이 없다고 생각하며 비참한 심정에 빠지기 쉽다. 긍정적인 면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2023년 11월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 코벤트리 시티전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웨인 루니 전 버밍험 시티 감독. [사진 = 로이터] |
에릭손 전 감독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잉글랜드 대표팀을 지휘했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 에릭손 감독은 스무살 약관의 루니를 중용했다. 잉글랜드는 포르투갈과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다. 퇴장을 당했던 루니는 역적으로 몰렸다. 에릭손 감독 "그는 잉글랜드 축구의 기둥이 될 선수"라며 어린 루니를 감쌌다. 루니는 잉글랜드 대표팀 A매치 120경기에 출전해 53골을 넣은 전설의 공격수로 성장했다.
루니는 자신의 SNS를 통해 "슬픈 소식을 들었다. 에릭손, 그의 가족과 함께 하겠다. 그는 훌륭한 코치이자 특별한 사람이다. 모두에게 사랑받고 존경받는다. 스벤, 계속 싸우세요"라고 응원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