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작년 와인 매출 평균 27%↑
반면 대형마트는 역성장
와인 대중화로 편의점 수혜
대형마트 "절대 금액은 마트가 커"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작년 와인 수출량이 감소하면서 대형마트 와인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편의점 와인 매출은 많이 증가했다.
편의점 업계는 와인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대형마트보다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으로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분석했다.
11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25·CU·세븐일레븐 3사의 작년 와인 매출은 전년 대비 평균 2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사별로 보면 세븐일레븐이 50%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세븐일레븐은 MD(상품기획자) 추천 와인 기획전을 주기적으로 열며 올해 와인 판매에 열을 올렸다.
GS25의 작년 와인 매출은 전년 대비 24.4%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GS25는 자체 애플리케이션인 우리동네 GS25를 통해 주류 픽업 서비스를 운영하며 와인 상품 수를 확대했다.
CU도 와인 자체 브랜드(PB)인 '음'과 주류 픽업 서비스의 효과로 작년 와인 매출이 6.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와인 수입량 감소 속에서도 편의점 업계는 매출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와인 누적 수입량은 5만1413톤으로 전년 대비 20.5% 감소했다.
와인 수입량은 2021년 맥주를 제칠 정도로 크게 올랐다가 정점을 찍고 올해부터는 감소하는 추세다. 와인으로 몰렸던 수요는 위스키와 샴페인 등으로 이동했다.
수입량 감소와 수요 분산의 타격을 입은 쪽은 대형마트다. 대형마트 A사는 작년 전년과 비슷한 매출을 기록하며 선방했지만, B사는 9%, C사는 10% 매출이 감소했다.
대형마트는 매해 주기적으로 대형 와인 행사를 열고 전문관까지 운영하고 있지만 기저효과와 수입 수입량 감소 속에서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와인 매출은 감소했지만, 반대급부로 위스키 매출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편의점 업계는 와인 대중화를 기점으로 와인 유통 채널의 주도권이 대형마트에서 편의점으로 기울고 있다고 내다봤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와인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대형마트보다는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라며 "예전보다 와인 선택 폭이 다양해지는 등 대형마트 못지않은 구색을 갖추게 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1~2인 가구 증가와 온라인 소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유통 채널 주도권을 편의점에 빼앗긴 대형마트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국내 유통업에서 편의점 3사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21년 15.9%로 대형마트 3사(15.7%)를 근소하게 앞질렀다. 이 편차는 더욱 커져 작년 11월 기준 편의점 15.3%, 대형마트 11.4%로 벌어졌다.
이와 관련해 대형마트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원래 와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크지 않다보니 증가율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절대 금액으로 보면 대형마트 규모가 여전히 더 크다"며 "위스키 등으로 수요가 이전되면서 대형마트 와인 매출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