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지난해 중국 굴삭기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판매량이 수출량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10일 중국 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중국공정기계공업협회의 주요 굴삭기 제조 업체 판매량 통계 결과, 지난해 굴삭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25.4% 감소한 19만 5019대로 나타났다. 이 중 중국 국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8% 급감한 8만 9980대에 그쳤고, 수출량은 4.04% 줄어든 10만 5038대로 집계됐다.
12월 한달 주요 업체가 판매한 굴삭기는 1만 5598대였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1% 줄어든 것이다. 다만 기저효과로 인해 국내 판매량은 24% 늘었고, 수출은 15.3% 감소했다.
내수 시장 굴삭기 판매는 중국 건설·부동산 경기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중국 부동산 건설 업계가 판매 부진을 겪는 등 침체기에 빠지면서 중장비 수요가 감소한 것이 굴삭기 판매량 감소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1~11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같은 기간 전국의 분양주택 판매 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고, 판매액은 5.2% 줄어들었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은 밝혔다.
기저효과 탓에 굴삭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굴삭기를 포함한 전체 건설장비의 해외 판매는 여전히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중국 해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국 건설장비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446억 2200만 달러(약 59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안화로 환산한 수출액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7.3%를 기록했다.
광다(光大)증권은 "'일대일로' 관련 국가에 대한 중국 건설장비 수출액이 99억 1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3.3%증가, 전체 수출액의 47.8%를 차지했다"며 "중국 중장비 업체들은 인도네시아·중동·아프리카·유럽 등 시장에서도 활약 중"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해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주요 건설장비 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최대 중장비 업체인 싼이(三一)중공업의 지난해 1~3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51% 증가한 40억 4800만 위안으로 나타났다. 해외 판매가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또 다른 대형 중장비 업체인 중롄중커(中聯重科)의 작년 1~3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65% 증가한 28억 55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류궁기계가 제조한 굴삭기 모습[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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