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 유지할 듯…8회 연속 동결 가능성
3%대 물가·금융안정·내수경기 감안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11일 오전 9시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금융시장에서는 금통위가 8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라 금통위가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하며 물가 추이를 지켜본다는 게 전문가 예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다. 한국은행이 목표로 하는 2.00%를 웃돈다. 지난해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 상승률은 3.4%다. 지난해 12월 지표만 보면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은 각각 3.2%, 2.8%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8월 금통위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08.24 photo@newspim.com |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첫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3.50%로 만장일치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며 "한국은행이 최우선으로 추구하겠다고 밝힌 물가 안정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불거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 등 금융안정과 내수경기를 고려하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낮다고 전문가는 분석했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2024년 경제정책방향에서 고물가와 고금리 상황이 실질소득 등 소비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유가를 중심으로 주요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찾고 있어 물가 경로 상방 리스크가 한층 축소됐다"며 "올해부터는 경기와 금융안정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얼 연구원은 "금리 인상 후 동결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부작용이 부동산 PF, 가계 및 기업 신용 등 금리에 취약한 부분에 파급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정책금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 무게를 실어준다. 과거 사례를 보면 연준이 정책금리를 내린 이후에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정책금리는 5.25~5.50%다. 한국과 미국 간 금리 격차는 2.00%포인트다.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콜금리 목표치를 도입한 1999년부터 최근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연준 기준금리를 비교하면 한국은행이 연준보다 먼저 기준금리를 인하한 적이 없다"며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00원대를 크게 상회하며 자금 유출 우려가 불거지고 있는 만큼 한국이 미국보다 먼저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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