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 전 총리 등 7명만 모습 보여
문재인·노무현 정권 장관 전원 불참
"담합한 듯 보이콧 하다니" 비판도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통일부가 8일 역대 장관을 초청한 신년인사회를 가졌지만 보수・진보로 갈라진 탓에 상당수 전직 장관이 불참하면서 반쪽짜리 모임에 머물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이날 롯데호텔에서 신년인사회를 겸한 역대 장관 초청행사를 개최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영호 통일부 장관(왼쪽 두번째)이 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역대 통일부 장관 초청 신년인사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용표 전 장관, 김영호 장관, 현인택·손재식 전 장관, 이홍구 전 국무총리, 박재규·강인덕·류우익 전 장관. 2024.01.08 yooksa@newspim.com |
이 자리에는 손재식 전 장관(10대)을 비롯해 이홍구(14·20대), 강인덕(24대), 박재규(26대), 현인택(35대), 류우익(36대), 홍용표(38대) 등 7명의 전임 장관이 참석했다.
김 장관은 최근 한반도 정세와 올해 통일부 업무방향을 설명하고, 역대 장관들의 남북관계에 대한 생생한 경험과 함께 향후 정책방향에 대한 고견을 청취했다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김 장관은 통일부가 올해 ▲원칙에 입각한 남북관계 확립 ▲'담대한 구상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 ▲북한인권 문제의 가시적 성과 도출 ▲통일준비 본격화 등 4대 과제를 중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모임에는 문재인 정부 당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조명균・김연철・이인영 전 장관이 모두 불참했다.
또 노무현 정부 때 장관을 역임한 정세현・정동영・이종석・이재정 전 장관도 전원 참석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정권 성향에 따라 아예 자리도 함께하고 보이콧까지 하는 전임 장관들이 됐다는 지적이 통일부 안팎에서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통일부 직원은 9일 "통일 하자고 모인 부처인데 그 수장을 지낸 사람들이 자기와 정책 방향이나 성향이 안 맞는다고 담합을 한 듯 불참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은 이전 정부에서도 진영만 달리했지 마찬가지 모양새를 보였다는 게 통일부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9일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 일정이나 선거일정 등으로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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