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21대 국회의원 가상자산 거래 전수조사
김남국 의원, 555억 매수했다가 563억 매도해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현직 국회의원이 최근 3년간 거래한 가상자산 금액이 1256억원에 달했다. 이중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거래액이 1118억원으로 무려 89%에 달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제21대 국회의원의 가상자산 취득·거래·상실 현황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종료하고, 그 결과를 국회의장에게 송부했다고 29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국회(정기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있다. 2023.09.15 pangbin@newspim.com |
조사 결과에 따르면, 21대 국회의원들이 임기를 시작한 2020년 5월 30일부터 올해 5월 말까지 3년간 가상자산을 보유했던 의원은 총 18명이다. 이들 중 임기 초반 8명이 24종, 약 1억700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올해 5월 말 기준으로는 17명이 107종, 약 9억2000만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김남국 의원이 보유한 가상자산이 8억4000만원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또 이 기간 중 의원 11명이 거래한 가상자산은 1256억원에 달했다. 매수금액이 625억원, 매도금액은 63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거래 금액 가운데 1118억원은 김남국 의원에 의해 이뤄졌다. 이 가운데 김남국 의원의 매수가 555억원, 매도가 563억원으로 나타났다.
김남국 의원을 제외한 의 10명의 가상자산 거래내역을 분석한 결과, 가장 이익을 많이 본 경우의 금액은 8300만원, 가장 큰 손실을 본 경우는 1억5000만원 상당으로 확인됐다. 의원들이 가장 많은 매수·매도한 가상자산은 비트코인(BTC)이었다.
한편 현직 국회의원 중 10명이 보유·거래한 가상 자산 일부를 국회에 자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특히 의원별 변동내역 분석과정에서 일부 의원은 가상자산을 어떻게 제공받았는지 등 입·출금 관계가 불분명하고, 거래상대방의 직무관련자 여부를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었으나, 조사권의 한계로 어려움이 있었다.
정승윤 권익위 위원장 직무대리는 "이번 국회의원 가상자산 전수조사는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조사했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면서 "이번 조사가 모든 공직자의 가상자산 보유에 있어 투명성을 제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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