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코로나19에 대해 과거 강도높은 방역정책을 시행했던 중국이 이제는 과도한 마스크 착용은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코로나19 방역정책을 진두지휘한 공로로 공화국 훈장을 수여했던 중국내 호흡기질환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학원 원사가 지난 22일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 인민병원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 참석해 과도한 마스크 착용에 대한 주의를 당부한 사실이 중국내 SNS계정을 통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당시 중난산 원사는 최근 중국에 호흡기 질환 환자가 급장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두가지 요인이 있는데, 첫번째는 날씨가 건조하고 급랭해 코 점막의 면역기능이 저하되어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해 들어가고 있는 점을 꼽을 수 있으며, 또한 마스크를 장기간 착용함으로 인해 면역체계가 정상작동하지 않게 되고 이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진 요인이 있다"고 답했다.
중난산 원사는 이어 "대규모 바이러스가 창궐했거나, 사람들이 밀집하는 지역을 방문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특별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중난산 원사의 발언이 화제가 되자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마스크 착용에 대한 수정된 지침을 소개했다.
기자회견에서 펑즈빈(彭質斌)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관리처 호흡기점염병실 주임은 "지난 9일 마스크 착용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호흡기 감염병 감염자와 접촉하는 경우나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경우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호흡기 감염병이 많이 발생하는 기간 대중교통이나 실내 공공장소를 찾는 경우는 마스크 착용을 권장한다"며 "운동하거나 야외에 있는 경우 혹은 3세미만 영유아에게는 마스크 미착용을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지난 9월부터 어린이를 중심으로 독감, 미코바이러스감염 등 호흡기 질환이 확산하고 있다.
중난산 원사[사진=바이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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