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내년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미국의 금리 인상 중단으로 회복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전망됐다.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는 '2024년 상업용 부동산 시장 트렌드'를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내년 트렌드로는 ▲터널 빛이 보이는 금리 인상 ▲줄 잇는 상업용 건물 매물 출회 ▲사옥 매입 수요 지속될 것 ▲핵심 업무권역으로 부상하는 마곡 ▲엇갈리는 비 오피스 시장 등 5가지가 꼽혔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됨에 얼어붙었던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6월 9.1%(전년 동월 대비)로 치솟았던 미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올해 10월 3.2%로 내려왔다. 물가 안정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멈출 것이란 전망이다.
대표적인 상업용 부동산인 오피스 빌딩의 경우 올해 서울∙분당 거래액은 약 10조원으로, 전년 대비 30% 이상 줄었다. 금리 인상 여파로 자금 조달 비용이 치솟은 탓이다.
내년 불확실한 경기 전망 속에서 현금 확보 목적으로 대형 오피스 매물이 시장에 잇따라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에는 서울 중구 무교동 더익스체인지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하이투자증권빌딩 등 대형 매물 거래가 진행 중이다. 다만 매수자와 매도자가 인식하는 적정 가격 간 차이가 커 실제로 성사되는 거래는 드물 수 있다.
주요 업무권역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사옥 매입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도 크래프톤, 무신사, F&F 등 대규모 업무공간을 확보하지 못했거나 특정 지역의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기업들이 기존 사옥 임차에서 매입으로 전환했다.
핵심업무 권역으로는 마곡을 지목했다. 내년 마곡에는 연면적 46만㎡에 달하는 '르웨스트 마곡'을 포함해 26만평(약 85만8000㎡)의 오피스가 공급된다. 이 기간에는 도심권역(CBD)의 'KT광화문'을 제외하면, 핵심 업무권역 공급이 거의 없다.
지난해 높은 임대료와 낡은 시설 때문에 강남을 떠나 여의도로 이전한 기업이 많았듯이, 마곡이 '제2의 여의도'가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마곡에는 LG그룹과 코오롱, 에쓰오일 등이 입주했다.
알스퀘어는 "미국은 하이브리드 업무에 따라 공실률이 높고 대출 리스크도 크지만 국내는 오피스 임대료가 오히려 상승하고 있고 주요 업무권역의 공실률은 2%대"라며 "금리 인상이라는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것만으로 분위기가 전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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