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종목명:ADBE)와 디자인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피그마의 200억달러(한화 약 26조원) 규모 M&A(인수·합병)가 당국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미국 CNBC에 따르면 두 회사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영국의 경쟁시장국(CMA)으로부터 필요한 규제 승인을 받을 뚜렷한 방법이 없다"면서 거래가 무산되었다고 밝혔다.
어도비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성명에서 "두 회사 모두 최근 규제 당국의 조사 결과에 반대하지만, 독립적으로 나가는 것이 각자의 최선에 이익에 부합한다고 믿는다"면서 이번 결정을 알렸다.
지난해 9월 어드비는 피그마를 20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피그마는 클라우드 기반의 디자인 툴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업계 선두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어도비의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링크드인 인수(260억달러)에 이은 블랙버스터급 인수합병이 될 것으로 시장은 기대했다.
하지만 어도비의 인수 결정이 발표되자마자 전 세계 규제 당국은 해당 거래를 조사 대상으로 지목했고 반독점 조사에 나섰다. 영국 법무부와 CMA가 올해 5월 조사를 시작했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도 조사에 착수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당초 계약 조건에 따라 어도비는 피그마에 인수 거래 불발에 따른 위약금 10억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보도 내용이 전해진 후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 어도비의 주가는 2% 상승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