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경 이사장 "MBK와 뜻 같이 하겠다"
MBK, 공개 매수가 2만4000으로 인상 이어 승부수
여론전 나서며 조현범 회장 측 압박, 이번 주 결정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 공개 매수에 나선 MBK파트너스가 전방위적 압박에 나서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15일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주당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올린 것에 이어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의 공개 지지 입장을 이끌어냈다.
한국앤컴퍼니다. [사진=한국타이어 제공] |
업계에 따르면 조 이사장은 지난 17일 동생인 조희원 씨를 만나 MBK의 공개 매수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조 이사장은 "조현범 회장의 사법리스크를 근절하고 한국앤컴퍼니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를 제고하려는 MBK와 뜻을 같이하겠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이사장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0.81%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조 이사장은 "조양례 명예회장의 장내 주십 매집이나 공개 매수 진행 후 알려진 발언들은 스스로의 판단이 아닌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며 "조 회장 측이 건강하지 않은 아버지를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고 있는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조양래 명예회장은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확보 선언에 대해 "평생 일군 회사를 사모펀드에 넘길 수 없다"고 경영권 방어 논리를 세운 것에 대해 MBK파트너스는 조 이사장의 공개지지 선언을 통해 조현범 회장의 사법리스크와 조 명예회장의 건강 문제를 집중 부각했다.
MBK는 법적 분쟁화에도 나서며 조현범 회장 측 우호세력의 추가 매집을 막고 있다. 조양래 명예회장이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장내에서 한국앤컴퍼니 지분 2.72%를 매집한 것에 대해 MBK는 공개매수 기간 중 조양례 명예회장이 시세를 공개 매수가격보다 높게 유지하기 위해 지분을 매집했다면서 시세 조종 혐의로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한 것이다.
양측의 경영권을 둘러싼 지분 싸움은 이번 주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가 정한 공개 지분 매집 기간이 25일까지이기 때문이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현재 지분은 42.03%로 조양래 명예회장의 2.72%와 합하면 44.75%, 여기에 조 회장의 우호 세력으로 알려진 한국야쿠르트도 1.5% 내외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합하면 조현범 회장의 우호 지분은 약 46.25%다.
MBK파트너스는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18.93%, 차녀인 조희원 씨가 10.61%, 장녀인 조 이사장이 0.81%로 합산할 경우 30.35% 수준이다.
MBK파트너스는 공개 매수를 통해 최소 20.35%~최대 27.32%를 확보해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주 조양래 명예회장의 개입으로 사실상 경영권 다툼은 조현범 회장의 승리로 시장은 평가했지만, MBK파트너스의 승부수로 소액주주들은 다시 고민에 빠졌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