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빠진 독에 물 붓기식·만성적 적자...2021년 25억원, 지난해 31억원, 올해 33억원 지원
[전주=뉴스핌] 고종승 기자 = 양영환 전주시의원(동서·서서학동, 평화1·2동)은 5일 시절질의를 통해 '무너져 가고 있는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에 대한 통폐합 등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양 의원은 "2015년 장기플랜이라는 계획하에 설립된 전주푸드가 9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당초의 기대와는 달리 암담한 현실과 미래를 알 수 없는 불확실성에 시달리며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양영환 전주시의원이 5일 시정질의를 통해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전주푸드에 대해 통폐합을 요구했다.[사진=전주시의회] 2023.12.05 gojongwin@newspim.com |
이어서 "전주농업의 지속가능성 제고, 농가의 소득 증대 목표는 온데간데없고 센터장의 긴 공백과 함께 존재 이유를 끊임없이 의심받으며 남은 직원들로 겨우겨우 연명하고 있는 이 현실이 참담하다"며 "그동안 전주시는 무엇을 했냐"고 질타했다.
양 의원은 "전주푸드 출범 당시인 2016년 8000 가구였던 전주시 전체 농가수는 2022년 현재 1만5800가구로 7000여 가구가 늘어났으나 2023년 전주푸드 등록 회원수는 1466 농가로 극히 저조하다"며 "이마저도 전주푸드에 출하했던 농가는 459 농가이고, 업체와 관외 농가를 제외한 순수 관내 출하농가는 317 농가밖에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한 "전주푸드는 품목이 적고고 공급 농가도 없어 로컬푸드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며 "학교급식 공급에서 전주 지역외 농산물이 67%를 점유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반증했다.
게다가 "지난해 4월 44억 원을 들여 직영 3호점인 효천점을 야심 차게 개장했으나 올해 9월 기준 월평균 방문객 4820명, 하루 평균 약 160명이 방문하고 있다"며 "이에 반해 송천점은 하루 평균 485명이 방문, 무려 3배나 차이가 나고 있는 것은 현실을 도외시한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다"고 폭로했다.
양 의원은 "제대로 된 입지 분석과 정확한 판단은 도외시한 채 건물을 지었으니, 활용은 해야겠고 마땅한 활용처가 없으니, 직매장으로 쓰자는 말 그대로 주먹구구식 행정의 결과가 지금의 효천점이다"고 몰아 부쳤다.
특히 "종합경기장 개발을 위해서 2호점을 폐쇄할 당시 시의회에서는 다음 직매장 위치는 접근성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지적했지만 전주시는 눈과 귀를 막았다"고 개탄했다.
아울러서 "지난 3월 전주푸드의 방만 운영 및 비위 사실로 센터장이 공석 된 이후 같은 해 7월 새로운 모집에 나섰으나 특정인 내정설 등의 갖은 논란을 일으킨 끝에 현재까지 공석으로 비어있는 것도 문제다"고 덧붙였다.
양 의원은 "지난해 전주푸드의 당기순이익은 5억3900만원으로 표면상 흑자이나 출연금 31억3200만원을 제외하면 25억9300만원이 적자 상태다"며 "그간 전주시가 출연한 금액은 2020년 12억, 2021년 25억, 지난해 31억원, 올해는 무려 33억 원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양영환 의원은 "결론적으로 지금의 전주푸드는 과감한 결단을 내릴 시점에 이르렀다"며 "사업 구조화, 인근 유사기관과의 통폐합, 사업 폐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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