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임원 승진자 손왕익 MX 상무 39세
이재용 회장 2년차...내년 대대적 물갈이 할수도
[서울=뉴스핌] 김지나 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임원인사를 통해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등 젊은 임원들을 배출했다. 회장 취임 2년차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를 통해 한종희·경계현 2인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결단을 내렸다면, 다른 한편으론 임원 나이를 끌어내려 세대교체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29일 삼성전자는 2024년 임원인사를 통해 30대 상무 1명, 40대 부사장 11명을 배출했다. 작년 30대 상무 3명, 40대 부사장 17명을 배출한 것에 비해 승진자 수는 줄었지만, 올해 승진 규모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율 면에선 크게 차이는 없다.
올해 최연소 임원 승진자로 이름을 올린 사람은 손왕익(39) DX부문 MX사업부 스마트폰개발1 그룹 상무다. 손 상무는 갤럭시S시리즈 선행개발을 주도한 하드웨어 개발 전문가로 제품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부사장 승진자 중 최연소는 황인철(46) DX부문 MX사업부 AI개발그룹장이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뉴스핌DB] |
임원들의 세대교체 흐름은 비단 삼성전자만의 분위기만은 아니다. 지난 24일 임원인사를 단행한 LG그룹은 신규임원의 97%가 1970년대 출생자이고, 1980년대생 임원도 5명 포함됐다. 회장 취임 6년차를 맞은 구광모 회장은 이번 부회장단 인사를 통해 자신의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신규임원들을 자신의 연령대에 맞게 젊은 피로 수혈하며 빠르게 임원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1978년생인 구광모 회장은 올해로 만 45세다.
반면 이재용 회장은 회장 취임 2년차로 아직까진 기존체제를 유지하며 안정에 방점을 둔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반면 달라진 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원 발탁에 있어 세대교체 흐름을 보이며 1970년대, 1980년대생들의 임원들이 전면에 배치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업계에선 내년이나 내후년 이재용 회장이 본인의 체제 구축을 위해 징검다리를 밟는 수순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삼성은 한 해 농사를 잘못 지었다고 이를 인사에 크게 반영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고, 이재용 회장의 인사 스타일도 과감한 것 보단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면서 "젊은 임원들을 배치했다는 점은 조직이 혁신을 이뤄간다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회장이 회장으로 올라선 지 1년밖에 안됐고, 기존 체제를 유지한 후 본인의 체제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 내년이나 내후년 쯤 물갈이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abc123@newspim.com leeiy52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