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멈추고 그간의 인상 효과를 관찰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 이미 기준금리를 많이 올렸기 때문에 그것의 지연 효과를 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라가르드 총재는 24일(현지시간) 공개 발언에 나서 "우리는 이미 많이 했다"며 "우리가 사용한 탄약의 양을 생각할 때 우리는 매우 주의 깊게 임금과 이익과 재정, 지정학적 전개, 우리의 경제생활에 우리의 탄약(금리 인상)이 미치는 영향을 살펴 얼마나 오래 우리가 그 지점에 머물 것인지, 다음 결정은 위 혹은 아래일지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10회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ECB는 지난달 통화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자료=블룸버그 통신] 2023.05.04 koinwon@newspim.com |
지난해 중반 이후 지속한 긴축으로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는 부담을 표시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1% 성장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ECB가 개선된 소비자들의 구매력에 힘입어 경기 침체를 피할 수는 있다고 보고 있지만 고금리의 압박이 경기에 계속 부담을 줄 것으로 본다.
라가르드 총재는 물가와의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전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우리는 승리를 선언하는 것이 아니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내릴 것을 다짐했다.
10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9% 올랐다. 다만 ECB는 물가상승률이 2025년 하반기에나 목표치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에서는 ECB가 내년 큰 폭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지만, ECB 정책 위원들은 이 같은 기대에 선을 긋고 있다.
전날 요아힘 나겔 분데스방크(독일 중앙은행) 총재는 "너무 일찍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브리엘 매클루프 아일랜드 중앙은행 총재는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금리 인하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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