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물고기연구센터 "기후변화·해양수온 증가...해류 변동이 한 요인"
강원 강릉 연곡천·경남 울산 태화강도 전년 대비 90% 감소
[울진·양양=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의 왕피천을 비롯 강원 양양군의 남대천 등 우리나라 대표 연어회귀 모천으로 돌아오는 연어 회귀율이 올 들어 두드러지게 격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어 회귀 하천의 위치도 점차 양양 남대천의 북쪽으로 올라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북 울진의 왕피천을 비롯 강원 양양군의 남대천 등 우리나라 대표 연어회귀 모천으로 돌아오는 연어 회귀율이 올 들어 두드러지게 격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10월19일 왕피천 포획장에서 올들어 첫 채포된 회귀 연어.[사진=경북도민물고기센터]2023.11.24 nulcheon@newspim.com |
24일 경북 울진군 소재 경북도민물고기연구센터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연어 회귀모천인 왕피천의 연어 포획량은 208마리(암컷 62마리.수컷 146마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 560마리(암컷 232마리.수컷 328마리)에 비해 352마리가 줄어 37%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이상이 격감한 셈이다.
또 강원 양양군 남대천으로 돌아온 연어는 1800여 마리로 지난해의 6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남대천보다 약 30km 남쪽에 위치한 강릉 연곡천의 경우 같은 기간 92%가 감소했고, 경남 울산 태화강도 90%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동해안 연어 회귀모천 전체에서 회귀율이 격감한 셈이다.
동해안의 대표적 연어회귀 모천인 경북 울진 왕피천의 올해 11월20일 기준 회귀 연어 포획량.[도표=경북도민물고기센터] 2023.11.24 nulcheon@newspim.com |
이와관련 경북도민물고기연구센터 관계자는 "올 들어 전국적으로 비슷하게 포획량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일본에서도 격감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또 " 격감요인을 당장에 확인할 수 없으나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수온의 증가와 이에 기인하는 해류 변동이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며 "냉수성 어종인 연어의 경우 우리나라는 남방한계선에 걸쳐 있어 환경변동에 특히 민감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는 달리 양양 남대천보다 북쪽에 위치한 강원 고성군 북천의 회귀 연어는 지난 해 같은 기간 24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산자원공단 동해생명자원센터 관계자는 "최근 2년 사이에 강원 고성 북천의 연어 회귀량이 크게 증가했다"며 "이는 북천의 수온이 양양 남대천과 비교해서 1~2도 낮은 게 증가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경북도민물고기연수센터는 올해 경우 회귀천인 울진 왕피천에 지난 10월 12일 처음 연어포획장을 설치했다.
연어포획장은 오는 12월8일까지 운영된다.
또 올해 첫 회귀 연어 첫 포획은 지난 10월 19일 암수 각 1마리씩 2마리가 포획됐다.
이 날 포획한 연어는 평균 무게 3㎏, 평균 몸길이 72㎝의 어미 연어로 3, 4년 전 경북도민물고기연구센터가 방류한 연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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