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15일(현지시간) 미국 주가지수 선물 가격은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예상보다 둔화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치에 금리 인상 종료 관측에 힘이 실린 가운데, 미국 하원이 14일 내년 1~2월까지 사용할 추가 임시 예산안을 가결 처리했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한층 강화됐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15일 오전 8시 15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E-미니 S&P500 선물은 전장 대비 20.50포인트(0.45%) 오른 4531.25에 거래되고 있으며, E-미니 다우 선물은 119.00포인트(0.34%) 상승한 3만5006.00을 가리키고 있다. E-미니 나스닥100 선물은 107.75포인트(0.68%) 전진한 1만5989.25에 거래 중이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날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1% 이상 상승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2.37%, 1.91% 오르며 지난 4월 27일 이후 최고의 하루를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역사상 70번째 조정장 진입을 기록한 나스닥 지수는 조정 영역 탈출에 성공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던 10월 CPI는 주가를 띄우기에 충분했다. 미 노동부는 10월 CPI가 전월 대비 보합, 전년 대비 3.2% 상승했다고 밝혔다. 9월(0.4%, 3.7%)에 비해 오름세가 크게 둔화한 것이다. 헤드라인 CPI 수치가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4.0% 올랐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 2021년 9월 이후 최저치였다.
베어드 프라이빗 자산운용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 애널리스트는 "10월 CPI 보고서는 기본적으로 디스인플레이션 추세와 경기 냉각을 확인하고 연준의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에 쐐기를 박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미국의 주택시장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어 연준이 단시일 내에 금리 인하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타켓 매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날 급락한 채권 금리는 소폭 상승 중이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2.4bp(1bp=0.01%포인트) 상승한 4.465%, 2년물 금리는 3.3bp 오른 4.85%를 각각 가리키고 있다. 전날 CPI 발표 후 연준의 긴축 종료 관측이 굳어지며 미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개장 전 발표가 예정된 미국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매 판매 수치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 사전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PPI는 9월 2.7% 올랐던 데서 10월 1.9%로 오름세가 둔화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9월 직전 달에 비해 0.7% 증가했던 소매 판매도 10월 0.3% 감소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소비는 미 경제의 3분의 2에 이를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까닭에 미국의 소매 판매 추이는 미국의 성장을 파악할 때 매우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또 시장에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7일까지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이날 개최될 미·중 정상회담에도 주목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인공지능(AI) 군사 이용 제한과 기후변화 대응 협력을 보여주기 위한 정상 간 합의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개장 전 특징주로는 대형 유통업체 ▲타겟(종목명:TGT)의 주가가 13% 넘게 급등하고 있다. 회사가 이날 발표한 3분기 주당순이익(2.1달러)과 매출(254억달러)는 월가 예상(1.48달러, 252억달러)를 모두 뛰어넘었다.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 이커머스 기업 ▲제이디닷컴(JD)도 공급망 차질 해소로 순이익 증가를 보고한 후 주가가 7% 가까이 오르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