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바르질라 사와 공동개발
석유계 연료 사용해도 IMO 규제 충족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HJ중공업이 선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한 뒤 하역할 수 있는 85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개발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HJ중공업은 강화되고 있는 해상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4월 세계적인 선박용 엔진메이커인 핀란드의 바르질라 사와 공동개발협약을 맺은 바 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HJ중공업과 바르질라 간 공동개발협약식 [사진=HJ중공업]2023.11.13 dedanhi@newspim.com |
양사는 6개월 간 공동연구를 한 결과 바르질라의 CCS 시스템을 HJ중공업의 8500TEU급 컨테이너선에 적용해 선박의 엔진이나 보일러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포집, 액체 상태로 저장 후 하역할 수 있는 새로운 선형 개발에 성공했다.
탄소포집·저장 분야 연구기관인 국제 CCS 연구소는 각국의 탈탄소 정책 추진으로 글로벌 탄소포집·저장 시장은 매년 30% 이상 성장해 2050년 포집량이 76억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J중공업 역시 CCS 시장 선점을 위해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HJ중공업이 이번에 개발한 8500TEU급 컨테이너선은 동사의 동급 메탄올 추진선에 메탄올이 아닌 기존 석유계 연료를 사용하더라도 IMO의 규제를 충족시킬 수 있을 정도로 높은 효율의 이산화탄소 포집이 가능하며 LNG나 메탄올 연료 추진선박에도 적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추가로 줄일 수도 있다.
배기가스에서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선내에서 액화 저장되며 하역 후 지하 폐유정에 저장하거나 이산화탄소를 필요로 하는 산업에 활용된다.
HJ중공업은 이번 8,500TEU급 CCS 컨테이너선 선박 개발을 다가올 탄소제로 시장과 글로벌 CCS 선박 선점을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HJ중공업 관계자는 "IMO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탄소중립이 가능한 선박용 탄소포집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2050 탄소제로 목표에 발맞춰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할 기술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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