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전국에 독감·코로나19 청소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백신 기피 현상까지 겹치자 의료진들은 트윈데믹 상황이 심각한만큼 빠른 접종을 당부하고 있다.
13일 질병관리청 및 의료계에 따르면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무료진료소에서 시민들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
7~12세 독감 환자 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41주차(10월 8~14일)에 31.9명, 42주차에 50.4명, 43주차에 86.9명, 44주차에 90.8명까지 폭증했다. 13~18세 독감 환자 역시 41주차에 30.6명으로 시작해 44주차에 84.8명까지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크게 늘고 있다. 10~19세 감염자는 41주차에 577명이었으나 42주차에 663명, 43주차에 867명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백신 접종률은 현저히 낮다. 지난 10일 기준 코로나19 접종률은 12~17세는 0.1%, 18~64세는 1.1%로 집계됐다. 고위험군에 속한 65세 이상 접종률은 29.7%다.
독감 백신 접종률도 저조하다. 질병청에 따르면 무료 접종 대상인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접종률은 지난 2일 기준 47.5%로 전년 같은 기간인 51.8%보다 낮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트윈데믹을 막기 위해 백신을 적극적으로 접종하고 정부와 개인 모두 감염병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경고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해 겨울 인플루엔자(독감) 주의보가 내린 이후 지금까지 해제가 안 되고 유행 지속 중"이라며 "이미 트윈데믹 상태이고 코로나19 환자도 2주 전부터 다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절반이 독감으로 결석한 학교도 있을 만큼 현장 상황이 심각하고, 의료 비용만 늘어나는 게 아니라 교육적·사회적 손실도 커지고 있다"며 "정부에서 유행 상황에 대해 적극적으로 통제하고,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등을 권고해야 한다"고 했다.
일부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백신 접종 이후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고열과 몸살 증상 때문에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엄 교수는 "100명 중 5~10% 정도만 그런 증상이 나타나고 나머지는 접종 부위에 단순 통증 정도"라고 설명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와 독감뿐만 아니라 다른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도 많이 돌고 있다. 동시 감염이 됐을 경우 중증도가 확 올라간다"며 "유행이 증가하는 시기도 예년보다 훨씬 앞서있는만큼 지금이라도 백신 접종을 하고 코로나19 때처럼 감염병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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