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한전 "물가·서민경제 부담 등 종합적 판단"
산업용 대용량 4만2000호 대상…40만호는 제외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내일부터 산업용 대용량 전기요금이 소폭 인상된다. 주택용과 소상공인에 대한 전기요금은 물가 부담을 우려해 동결했다.
정부와 한국전력은 8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전기요금 조정방안을 발표했다.
한전의 이번 전기요금 조정은 원가 상승요인을 반영하되, 물가, 서민경제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의 전력계량기 모습 [사진=뉴스핌DB] |
고물가·고금리 장기화와 경기침체로 인해 일반 가구, 자영업자 등 서민경제의 부담이 특히 큰 상황인 만큼 이들에 대해서는 인상속도 조절을 위해 이번에는 요금을 동결한다. 다만 향후 국제 연료가격, 환율 추이 등을 살펴가며 요금조정을 검토한다는 게 한전의 입장이다.
산업용 고객(약 44만호) 중에서도 중소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산업용(갑)(약 40만호)에 대한 전기요금도 동결한다.
다만 대용량 고객인 산업용(을)에 대해서는 오는 9일부터 전력량요금을 평균 킬로와트시 당 10.6원 인상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시설규모 등에 따라 요금부담 여력을 고려해 전압별 세부인상폭을 차등화했으며 산업용(을) 고압A는 킬로와트시 당 6.7원을 인상한다. 그 외 산업용(을) 고압B·C는 킬로와트시 당 13.5원을 올린다.
한전 관계자는 "국제 연료가격 폭등 등의 영향으로 한전의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 누적 적자는 약 47조원에 달하며 올해 상반기 부채는 약 201조원으로 재무부담이 가증돼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낮은 요금수준으로 인한 에너지 다소비·저효율 구조의 개선과 동계 안정적 전력수급을 위해서도 요금조정을 통한 가격신호 기능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