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가단체 명의 비난 담화
"이준기준의 극치" 비난
국제기구 비판 의도 드러내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은 3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을 비난하면서 미국이 이를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의 조선법률가위원회 대변인은 담화에서 "최근 이스라엘이 가자지대에 대한 무분별한 군사적 공격을 계단식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하여 무고한 민간인 사상자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사태해결을 위해 노력할 대신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지원에 열을 올리면서 이스라엘의 민간인 학살행위를 계속 묵인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시티 병원 공습으로 부상자가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0.18 mj72284@newspim.com |
담화는 또 "이는 미국이 겉으로는 사태확대 방지에 대해 떠들어대고 있지만 본심은 가자지대에 대한 이스라엘의 무모한 군사적 공격을 극구 비호하고 든든히 뒷받침해 주려는데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서의 민간인 보호를 운운하면서 인도주의 참사에 대해 요란스럽게 떠들어대던 미국이 이스라엘의 극악한 민간인 학살행위에 대해서는 함구무언하면서 이를 극구 묵인 조장하고 있는 것이야말로 이중기준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담화는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일변도 정책과 무모한 군사적 지원정책은 무고한 아랍인 대량학살을 초래하는 특대형 전쟁범죄로서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되고 유엔인권이사회에서 축출되어야 할 나라는 바로 미국"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세계도처에서 강권과 전횡을 일삼고 있는 미국의 이중기준을 종식시키는 것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국제질서 수립의 선결조건으로 된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법률가위원회를 내세워 입장을 낸 건 하마스의 공격에 대응한 이스라엘의 군사조치와 이 과정에서 발생한 민간인 희생을 빌미로 반미 분위기를 고조시키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또 북한 김정은 체제의 인권 문제나 핵・미사일 도발에 비판과 제재입장을 밝혀온 국제기구를 비난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