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과학적인 언어이자 아름다운 우리말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선 외래어와 외국어 그리고 신조어가 무차별 하게 남용되고 있습니다. 방송과 드라마, 영화, 인터넷과 SNS엔 신조어 등이 넘쳐 납니다. 이에 뉴스핌은 미디어에 쓰인 한글 오남용과 함께 쉬운 우리말을 써야 하는 이유를 풀어 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우리말 파괴, 신조어가 늘고 있는 가운데 교육공영방송 EBS의 입장은 무얼까?
EBS 측 역시 최근 온라인, SNS,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래폼을 통해 오·남용되는 신조어와 줄임말 사용에 대해걱정하고 있다.
[사진=EBS] |
EBS는 말을 시작한 영·유아가 시청하는 딩동댕 유치원부터 어린이들의 바른 한글, 한국어 사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왔다. 유튜브, 넷플릭스 등에서 쏟아지는 방대한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올바른 우리말 사용보다 신조어와 줄임말에 더 익숙해지는 청소년 세대와 소외되는 사용자들이 분리되는 상황을 줄이기 위해 특히 교육공영방송 미디어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이선희 EBS 방송제작본부 유아어린이애니부 부장은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처럼, 유년기의 언어 습관이 평생에 걸쳐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EBS는 이미 오래 전부터 '바나나를 탄 끼끼', '한글친구 아라차', '한글이 야호!' 등 유아·어린이 한글 교육 프로그램을 제작, 보급해왔으며 현재 큰 인기 속에 방송되고 있는 '한글용사 아이야'에서도 다양한 캐릭터와 흥미로운 이야기 구조를 통해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올바른 언어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프로그램 기획 및 제작 단계에서 전문가 자문을 거쳐,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과정 속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우리말 지도를 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EBS] |
올해 EBS에서는 청소년들의 문해력 부족 문제 등을 짚기위해 '당신의 문해력+'을 방송했다. 이들은 '다큐멘터리K-책맹인류'로도 바른 우리말과 더불어 꽤 많은 이들이 언어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보여주기도 했다.
뉴스핌은 예능을 넘어 교양 프로그램, 뉴스에서마저 많이 쓰이는 출처 불명의 신조어, 줄임말 사용 실태에 대해서도 EBS의 입장과 기준을 물었다.
EBS측은 "교육공영방송 프로그램의 제작 과정에서 신조어 수용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이들도 일부 있지만 대다수는 지양하고 쉬운 우리말의 바른 사용을 우선순위에 둔다"라고 답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BS 관계자는 "이미 많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출처 불명의 신조어와 줄임말 사용이 난무하고 있지만, 방송 전파는 공공의 것이다. 누구나 시청 가능한 방송 프로그램에서(특히 공영방송 프로그램에서) 올바른 우리말 사용은 기본 중에 기본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물론 맥락에 따라 일상에서 이미 일반화되어 사용 중인 단어나 표현들은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방송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기준이 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