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범 나플라는 혐의 부인…심리 계속하기로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검찰이 병역 비리 혐의를 받는 래퍼 라비(30·본명 김원식)에게 항소심에서도 1심과 같은 형량 2년을 구형했다. 앞서 라비는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후 항소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항소2-3부(재판장 김성원) 심리로 31일 열린 라비의 병역법 위반 등 혐의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공인의 지위에서 조직·계획적으로 병역 면탈을 시도해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원심 구형에 상응하는 형을 선고해달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라비의 1심 결심 공판에서 징역 2년을 구형한 바 있다.
라비 측은 이날 최후변론에서 "피고인은 원심부터 지금까지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고 있으며 검사의 항소이유 원심에서 충분히 심리됐다"며 검찰 항소를 기각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병역 브로커와 공모해 허위 뇌전증 진단을 받은 뒤 병역을 회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래퍼 라비(본명 김원식, 30)가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04.11 hwang@newspim.com |
라비 또한 최후 진술에서 "죄송한 마음에 하루하루 반성하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범죄 수준에 이르는 편법에 합류한 제 스스로가 부끄럽다"며 "기회를 주신다면 평생 저의 과오를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라비와 함께 기소된 래퍼 나플라(31·본명 최니콜라스석배) 측은 이날 "병무청 소속 공무원에 대한 위계 행위가 존재하지 않거나 직무집행 방해로 보기 어렵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앞서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서도 나플라 측은 "형이 지나치게 높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28일 나플라에 대한 심리를 진행한 뒤 선고는 라비와 함께 내린다는 방침이다.
앞서 라비와 뇌전증 환자 행세를 하며 허위 진단서를 받는 식으로 병역을 면탈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나플라 또한 복무부적합, 병역처분변경 신청을 통해 병역 면탈 범행을 계획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출근 기록을 조작하고 우울증이 악화한 것처럼 꾸며 조기 소집해제를 시도한 혐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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