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번 작품은 저도 몇 년에 한 번씩 찾아보게 될 것 같아요. 사랑을 하다보면 스스로가 바뀌어가고 성장한 지점을 느껴보셨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때의 향수가 떠오르는 작품이에요."
2016년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로 데뷔한 배우 양세종이 동명 웹툰 원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두나!'에서 혼자 생계를 책임지는 이원준을 연기하며 순수한 20대 청년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양세종 [사진=넷플릭스] 2023.10.31 alice09@newspim.com |
"이번 작품은 저도 정주행을 두 번이나 했어요.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한 번은 두나 입장에서, 또 한 번은 원준이 입장에서 보게 되고요. 울컥하지 않아도 될 장면에서 울컥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힐링하는 저를 보게 된 작품이었어요."
극중 양세종이 맡은 이원준은 아버지 없이 혼자 생계를 책임지는 엄마와 아픈 동생 때문에 긴 통학을 하다 마침내 자취를 결심한 20대 청년이다.
"20대 초반의 순수한 청년 역할은 이제 원준이가 마지막이에요. 다시 못할 것 같아요. 하하. 대본을 받았을 때도 20대 초반의 순수한 청년 캐릭터는 마지막이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전 제가 순수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원준이에게 몰입하기 위해서 대본에 정말 많이 집중했어요. 순수함이라는 건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성향이 있기 떄문에 만들어낼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대본을 붙들고 살았죠."
작품은 평범한 대학생 원준이 셰어하우스에서 화려한 K팝 아이돌 시절을 뒤로하고 은퇴한 두나(수지)를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이다. 그 누구보다 유명한 두나와 셰어하우스에서 만나지만 그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바로 순수청년 이원준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양세종 [사진=넷플릭스] 2023.10.31 alice09@newspim.com |
"원준이라는 캐릭터는 일단 책임감을 많이 가지고 사는 사람이었어요. 생각도 많고, 관계에 대한 부분도 조심스럽다고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원준이가 정말 평범하잖아요. 원준이는 어린 나이에 사무관이 되려고 공부에만 매진하며 살아가는 모습에 정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어머니랑 동생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죠. 그러다 두나가 스며들었고요."
작품 속에서 두나와 원준은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스며든다. 다른 사람들은 두나가 스타인 것을 알고 의도적으로 접근한다면, 원준 반대이다. 셰어하우스에서 마주치면서 자신에게 반말을 하고 불편하지만 눈에 밟히는. 그러다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원준에게 두나는 어떤 존재는 아니었어요. 작가님께서 대본을 정말 잘 써주셨다고 느꼈던 게, 인물들의 서사가 너무 잘 나와 있더라고요. 그래서 대본에 있는 서사를 온전히 잘 따라가려고 노력했죠. 원준이 입장에서는 두나에게 첫 눈에 반하는 순간은 없었어요. 서서히 스며들었던 거죠. 대본에 있던 것처럼요."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양세종 [사진=넷플릭스] 2023.10.31 alice09@newspim.com |
동명 웹툰이 원작인 이번 '이두나'는 원작과 드라마에 큰 차이가 있다. 원작에서는 원준의 가정사는 굉장히 평범하지만, 드라마에서는 다르다. 공부, 가족 외에 관심사가 없었던 원준을 연기하기 위해 양세종은 대본에 집중하는 거였다고.
"처음에 웹툰을 봤는데 초반에만 보고 안 봤어요. 대본은 각색이 됐는데, 웹툰을 보고 나니까 원작 원준이를 따라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원작 보는 걸 지양해야겠다고 느꼈어요. 대본에 나와 있는 원준이를 잘 소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집중했어요. 제 개인적인 느낌이 원준이에게 들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안 풀리는 지점이 있으면 대본을 1화부터 다시 보기 시작했어요. 촬영 전부터 원준이로 살자 싶었죠."
2019년 JTBC 드라마 '나의 나라' 촬영을 마치고 군 입대를 한 후에 선택한 작품이 바로 '이두나!'이다. 전역 후 본격적인 활동을 알리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몇 년씩 찾아볼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누군가 사랑을 하면서 나 자신이 바뀌어가고, 성장해가는 지점을 느껴보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때의 향수가 떠오를 때마다 이번 '이두나!'를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두 번 봤는데 볼 때마다 느낌이 달랐거든요. 아직 차기작은 정하지 않았는데 어떤 역할을 하게 되더라도 그 배역으로 온전히 잘 살아보려고 해요. 하루하루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지내야죠(웃음)."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