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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에 김치·와인 강매' 前 태광 임원, 1심서 벌금 4000만원

기사입력 : 2023년10월26일 11:57

최종수정 : 2023년10월26일 11:57

2014~2016년 태광 계열사 19곳에 강매 혐의
"계열사 대표 영향력 이용, 부당지원 행위"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일가 소유의 회사가 생산한 김치와 와인을 계열사에 강매한 혐의로 기소된 전 그룹 임원이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9단독 박혜정 판사는 26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기유 전 그룹 경영기획실장(전 티시스 대표)에게 벌금 4000만원을 선고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pangbin@newspim.com

박 판사는 태광 계열사 대표를 지냈던 김 전 실장이 영향력을 이용해 각 계열사에 김치와 와인 구매 지침을 내렸고 이에 따라 상당수 계열사들이 갑자기 구매 수량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계열사와 공모해 부당지원 행위를 했다고 판단된다"며 공소사실을 전부 유죄로 인정했다.

박 판사는 "이 전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계열사를 이용한 것은 총수 일가 회사가 부담해야 할 적자가 다른 계열사로 전가될 수 있다"며 "범행의 죄질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총수 일가 지분이 100%인 다른 회사와 부당지원 거래를 한 점, 경영지원실 지침에 따라 추진한 것으로 동기가 단순히 총수일가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티시스·메르뱅의 적자를 해소하고 태광의 경영 상황을 개선하려고 한 점, 피고인이 개인적으로 경제적 이익을 얻은 것으로 보기 어려운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전 실장은 지난 2014년 4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이 전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티시스' 소유의 휘슬링락 컨트리클럽(CC)에서 생산하는 배추김치 등을 다른 계열사들에게 시중보다 고가에 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계열사들이 거래한 김치는 총 95억5000만원 상당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 전 실장은 이 전 회장의 부인과 딸이 지분 100%를 보유한 '메르뱅'의 영업이익을 위해 계열사들에게 합계 46억원 상당의 와인을 구매하고 내역을 제출하라고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2019년 이같은 사실을 적발하고 이 전 회장과 김 전 실장, 태광산업·흥국생명보험 등 19개 계열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1억8000만원도 부과했다.

검찰은 수사 끝에 2021년 8월 김 전 실장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다만 이 전 회장은 범행을 지시한 사실을 인정할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불기소 처분하고 계열사들에 대해서는 가담 경위와 과징금 처분 등을 고려해 기소유예했다.

이 전 회장과 계열사들은 시정명령과 과징금에 불복해 공정위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는데 대법원은 지난 3월 김치·와인 거래에 이 전 회장의 관여가 있었다고 판단, 사건을 다시 심리하라며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shl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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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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