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이후 통신관련 사업 30건 거의 독식 계약
조달청에 정량사업만 의뢰 정성평가는 공사서 맡아
1700억 스마트관제사업 평가위원 추가 선정 등 논란
공사 "대부분 수주한 것 맞지만 절차 공정했다" 반박
[서울=뉴스핌] 이진용 기자= 서울교통공사(사장 백호)가 지난 6년간 30여건, 2900억원 규모에 달하는 통신 관련 사업을 LG유플러스에 대거 발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뉴스핌 취재 결과 엘지유플러스는 2017년 12월 29일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업무용 모바일 망 사업자 선정(착공후 913일 장기사업) 사업을 79억 9952만 8242원에 컨소시업 없이 단독 수주를 한 이후 올해 7월 10일 전산센터(전문IDC) 임차 용역(착공후 1096일 장기사업)을 13억 2422만 4000원에 단독 수주한 것까지 총 30개 사업 2899억 1992만 8242원 규모를 낙찰받았다.
이 가운데 엘지유플러스가 단독으로 수주한 것은 2020년 10월 21일 업무용 모바일 망 사업자선정 172억 9269만 8242원등 총 9개 사업으로 금액으로는 480여억원에 달한다.
나머지 21개 사업은 엘지유플러스가 주관사업자로 참여했으며 1개 내지 2개 업체가 도급업체로 참여했다.
통신업계 일각에서는 엘지유플러스의 낙찰이 공사의 지원없이 불가능하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달청 입찰을 하면 조달청에서 가격과 성능 등 정량·정성평가를 모두 할수 있으나 공사는 정량평가만 조달청에 의뢰하고 정성평가는 공사에서 직접해 공정성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또 입찰후 정성평가를 할 때 평가 위원들을 교통공사에서 원하는 업체에게 점수를 많이 줄수 있는 평가위원들로 구성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런 의혹은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가 분산 운영중인 관제시스템을 군자차량기지에 1~8호선까지 통합 운영하고 현재 운영하고 있는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스마트관제' 사업을 추진하면서 제기됐다.
이번에 입찰에 나올 스마트관제 사업의 규모는 1700억원으로 신호 900억원, 통신 550억원, 전기등 기타 250억원인 대규모 사업이다. 사업자 선정에 대한 투명성과 공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공사가 평가위원을 모집하면서 특정업체에 우호적인 평가위원을 찾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모집 예정 평가위원이 27명 이상으로 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 선임된 명단으로 보이는 21명의 명단이 시중에 나돌고 있다.
유출되 시중에 나돌고 있는 평가위원 명단. |
이 명단에는 전직 교통공사 처장을 비롯 대학교수, 연구원등 다양한 인물들로 구성돼 있어 겉으론 전혀 이상이 없어 보인다.
공사는 1차로 '스마트관제' 사업 평가위원을 지난 8월 28일까지의 관련분야 전문가를 기준으로 모집했다. 모집기관은 부처로는 과기부 외3개 부처, 철도관련 기관은 대구교통공사 외 10개 공사, 대학교는 인하공업전문대학교 외 17개, 연구원 3개로 총 36곳에서 추천을 받아 모집했다.
이어 지난 9월 4일까지 동서울 대학교 외 4개 대학교를 대상으로 공문을 보내 추가 추천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1차 모집에 예상보다는 특정통신사 관련 평가위원이 적게 추천돼 명단을 채우지 못하자 통신분야 추천위원이 부족해 추가로 진행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2차 모집을 강행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 입찰할 통신사업 평가를 위해 평가위원을 모집하는데 공사의 의도대로 할수 있는 평가위원을 모집하기 위해 1차에 이어 2차까지 추가 추천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2017년 12월부터 2023년 7월까지 엘지유플러스가 서울교통공사에서 수주한 통신 사업. [조달청 자료 정리] |
이 관계자는 "이번 사업 같은 경우 기술평가가 정해지는 날짜에 맞춰 평가위원을 모집해야 하나 언제 어떤 방식으로 평가가 진행될지 공지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왜 무리하게 모집 공고를 진행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교통공사 K기술본부장은 "평가위원 추가 모집은 1차에서 미달돼 기존에 하지 않았던 대학에서 추천공문을 보낸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엘지유플러스의 독식 주장에 대해서는 "역사 스마트스테이션 2개는 삼성SDS도 했다"며 "대부분 엘지유플러스에서 수주한 것은 맞으나 하나하나 따져 보면 절차상 정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열차무선시스템 개량사업은 SKT에서 별이익이 없어서 안한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또 "조달청은 관제 항목은 인력풀이 없고 일반항목만 인력풀이 있어 공사에서 정성평가를 하게 됐다"며 "관제는 전력 통신 기계등 모든 분야를 망라해 파트별로 분리할 것인지 통합으로 할 것인지 고민한 결과 통합으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관제를 통합해 발주할 경우 대기업에서 하청업체에 도급을 줘 문제가 될 가능성이 많아 관제를 통합발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jycaf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