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전통의 우리 건설업계 해외 수주처이자 최근 25억달러(한화 약 3조3500억원) 건설수주가 임박한 중동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건설 협업 기회가 더 커진다.
사우디 정부의 21세기 핵심 과제인 네옴시티 수주에도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을 전망이다.
2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협회와 사우디 건설유관기관인 사우디건설청(Saudi Contractors Authority, SCA)은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방문(10.21~24) 기간 중인 지난 22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건설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15년 9월 설립된 SCA는 건설관리, 경쟁력 강화 및 안전 환경 조성, 계약분쟁 해결방안 제시 등의 업무를 주로 수행하고 있다. 올해 10월 기준 1300개의 회원사를 보유한 건설부문 비영리 민간단체다.
박선호 해건협 회장(앞쪽 좌측), 알 라슈디 SCA 청장(앞쪽 우측)이 MOU에 서명하고 있다. 뒤쪽 좌측부터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 알-호가일 도시농촌주택부 장관, 알압둘카데르 SCA 이사회 의장 [사진=해건협]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알-호가일(Majed bin Abdullah Al-Hogail) 사우디 도시농촌주택부 장관이 있는 자리에서 체결된 이번 MOU는 ▲양국 건설시장 정보와 연구성과 공유 ▲세미나 및 워크숍을 통한 기술·경험 소개 ▲인프라 프로젝트에서의 협력을 위한 적격업체 추천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올해는 삼환기업이 '알울라-카이바간 고속도로 사업을 수주하며 사우디 건설시장에 처음 진출한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삼환기업은 1973년 12월 사우디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50년간 우리 기업은 사우디에서 주택, 도로, 발전소, 석유화학 플랜트 등 총 1857건, 1624억달러(한화 약 218조 200억원) 상당의 국가별 누계 1위 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해 왔다.
특히 2016년부터는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탈석유화를 통한 경제다각화를 위해 네옴시티를 비롯한 다수의 기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우리기업의 참여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사우디는 중동 최대의 건설시장으로 우리 기업에게 수주기회가 열려있다."며 "최근 정부의 현지화 강화 정책에 따라 공사 입찰과 수행 시 현지 기업과의 협력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데 이번 MOU가 현지 협력업체 발굴과 프로젝트 공동참여 등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해외건설협회는 스마트 도시, 모빌리티, 신재생에너지, 교통 ICT 등 최첨단기술과 접목된 융복합건설 프로젝트의 수주확대를 위해 앞으로도 정부 주도의 원팀코리아를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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