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혁신위 출범 예고했으나 인선 난항
지체되면 동력 퇴색 우려...내부 인사 물색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쇄신에 나선 국민의힘이 첫 단추인 혁신위원장 인선을 놓고 난항을 겪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김기현 2기' 지도부는 당초 이날까지 혁신위원장 인선을 마무리, 오는 23일 예정된 최고위에서 발표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점 찍어둔 인사들이 대부분 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개최된 이북도민 축제 한마당인 '제41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 2023.10.22 yym58@newspim.com |
혁신위원장 후보군에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 김한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 등 외부 인사들이 주로 거론돼왔다. 다만 선뜻 위원장을 맡겠다고 하는 인물이 없어 고심이 길어지고 있다.
혁신위 출범이 이렇게 늦어진 경우는 과거 사례에서도 없었다. 2022년 이준석 당시 대표는 6월 2일 최고위원회에서 혁신위 설치 계획을 밝히고 위원장으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임명했다.
2017년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도 7월 3일 혁신위 구성을 선언하고 7일 뒤인 10일 류석춘 연세대 교수를 임명했다. 김기현 지도부는 현재 10일이 넘도록 인선을 마치지 못하고 있다.
혁신위는 출범 전부터 많은 우려에 직면하고 있다. 보선 패배 후 출범하게 된 이번 혁신위는 반등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중책을 맡고 있으나 혁신위원장이 쥐게 될 권한의 정도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혁신위 출범이 더 늦어질 경우 이미 내년 1월 공천관리위원회 출범까지 3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혁신위 자체의 동력이 퇴색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외부 인사 임명이 어렵다면 정치권 내에서 적합한 인물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도부는 적합한 내부 인사도 함께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내 후보군으로는 하태경 의원, 합당을 앞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등이 거론된다.
하태경 의원은 최근 라디오에 출연해 "최고위원 중에 누군가가 저를 (혁신위원장으로) 추천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혁신위를 맡게 되면 이준석과 아주 가까운 사람 한 사람은 반드시 넣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혁신위원장 의향을 묻는 질문에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혁신위에서 결정된 사안은 거부하지 말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당 지도부 관여 불가 등 독립성과 구성의 자율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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