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국감] '질병청 보고서가 괴담이냐' 따져묻자…한화진 환경부 장관 '진땀'(종합)

기사입력 : 2023년10월11일 18:31

최종수정 : 2023년10월11일 18:31

11일 국회 환노위 환경부 국정감사 질의응답
한화진 장관 "文 정부 4대강 보 처리 위법·부당"
"결과 왜곡 시 기간 상관없이 합리적 조정돼야"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11일 오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환경부 국정감사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4대강 보 해체 결정 폐기 등을 놓고 여야 간 공방전이 펼쳐졌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과 여당 의원들은 과학적 근거를 들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했고, 야당 의원들은 오염수 희석 방류의 법적 근거를 들어 강하게 비판했다. 

또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의 4대강 보 해체 결정을 폐지한데 대해 야당 의원들의 반발도 거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행정 폭거'라는 거친 표현도 서슴지 않고 한 장관을 거칠게 몰아세웠다. 

◆ 야 "일본 원전수 방류 법적 근거 없어" vs 한화진 "희석 처리 국제적 방식" 

이날 국감에서 야당 선두로 나선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얼마 전 방송에 나가 환경학자로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우리 해역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 전혀 유의미한 수치가 아니라고 했는데 자신있냐"고 한 장관을 강하게 압박했다. 이에 한 장관은 "네"라고 자신있게 답하며 신경전을 예고했다.  

이어 우 의원이 "지난해 윤석열 정부 질병청에서 작성한 방사능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는 확인했냐"고 묻자 한 장관은 "보고는 받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받고 있다. 2023.10.11 leehs@newspim.com

우 의원은 "거기(질병청 보고서)에 보면 오염수 투기로 국민 피폭 선량이 현저히 늘어날 수 있어 오염수 투기의 장단기 영향조사가 중요하다고 했다. 어떤 느낌이 들었냐. 과학자 입장에서 안전하다고 생각하냐"고 따져 묻었고, 한 장관은 "그 부분은 보고서 연구의 하나의 결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우 의원이 "그런 얘기는 괴담이냐. 과학이냐" 재차 따져 묻자 한 장관은 "과학이라고 했을 때도 여러가지 사안으로 검토할 수 있다. 이 부분(질병청 보고서)에 대한 것은 원전 오염수의 위험성 등 과학적인 부분에 대한 안전성을 조사 분석한 것이 아니다"고 답했다. 

또 우 의원이 "생물다양성 협약에 따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했냐"고 묻자 한 장관은 "일본 도쿄 전력쪽에서 해양생태계 평가는 했다"고 답했다. 이에 우 의원이 "생물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한 환경영향평가를 했냐. 심각한 우려가 환경영향에 미칠 경우에 영향평가를 하게 돼 있다"고 재차 따져 묻자, 한 장관은 "방사성 환경영향평가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우 의원은 "질병청에서 장기간 영향평가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일본 도쿄전력에서) 1년 평가한 것 가지고 어떻게 환경부에서 일본이 잘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냐"고 한 장관을 압박했다. 이에 한 장관은 "장기적인 영향평가가 반영돼 있고, 국제사회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같은 당 김영진 의원은 사고 원전 오염수 희석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을 들어 한 장관을 몰아세웠다. 

김 의원은 "사고 원전 오염수를 희석해도 된다는 법적 근거가 우리나라 법 어느 조항에 있느냐"며 "정확하게 말씀해 주시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장관은 "사고 원전에 관한 조항은 없다"면서도 "다만 오염수를 희석해서 방류하는 것은 국제적인 처리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 4대강 보 해체 원점…여당 "기후변화 대비해 적극 관리해야" vs 야당 "행정 폭거"

문재인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했던 4대강 보 해체를 놓고도 야당의 강한 질책이 이어졌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4대강 처리 문제를 국정과제로 떠안아 임기 내 5년에 걸쳐 충분한 절차와 여러 가지 평가, 전문가 의견 수렴, 지역 소비자와 시민들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소위 자연화 결정을 내렸는데 이 절차에 대해 하자가 있었다고 보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文 정부 결정이)하자가 있어 지난 감사원 공익감사 결과에서도 밝혀졌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0.11 leehs@newspim.com

그러자 이학영 의원은 "공익감사 결과가 7월 20일인가 나왔다. 그 감사 결과를 보고 이걸 바꿔야 되겠다고 생각한거냐. 아니면 대통령과 국무회의에서 논의를 해서 바꾼거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한 장관은 "감사에 대한 공익감사가 청구됐고, 제가 알기로는 1년 7개월 정도 분석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난 7월 공익감사 결과가 발표됐고, 그것에 보면 지난 정부에서 결정한 보 처리 방안이 위법하고 부당하고 절차상 문제가 있고 위원회 구성에 문제가 있다고 결과가 나왔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또다시 "감사 결과에서는 위원회 구성 시 불공정하게 위원을 선정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요구했지 부당하고 불법적인 절차이기에 결과를 낼 수밖에 없다는 내용은 없다. 부당한 일이고 부적합했으면 고발했을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5년 동안에 걸쳐서 충분히 절차와 위원회를 만들고 공청회를 거치고 또 여러 가지 조사 평가를 했던 그 모든 것 300억을 들여서 했던 행정을 다 무시해 버린 것"이라며 "이런 행정이 있을 수 있냐. 옳고 그름을 떠나서 행정행위가 너무 졸속이고, 좀 더 심하게 말하면 행정 폭거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한 장관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5년간 수고를 들여 이렇게 평가를 하고 한 그 부분은 분명 있지만, 그 결과가 왜곡됐다고 할 경우에는 5년이 아니라 10년의 결과라 하더라도 합리적으로 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도 이학원 의원의 지적에 힘을 보탰다. 이은주 의원은 "문재인 정부 평가 결과를 폐기하기까지 딱 두 달밖에 안 걸렸다. 어떻게 10년짜리 법정 계획을 과학적 검증과 검토 없이 그렇게 하루아침에 바꿔버릴 수 있냐"면서 "이건 절차적 정당성부터 내용에 합당함까지 모두 결여된 폭거와 다름없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대수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하고 있다. 2023.10.11 leehs@newspim.com

반면 여당은 재인 정부의 4대강 보 해체 결정을 폐기한 환경부의 결정에 힘을 실었다. 

박대수 국민의 힘 의원은 "녹조는 4대강 보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오염원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보와 녹조 논쟁은 종식하고 국민 안전을 위해 4대강을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수 대비를 위해 대규모 댐 건설이 필요하다"는 박 의원 의견에 한 장관은 "앞으로 기후 변화에 대비해 댐 준설이 필요하다"며 "과감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 외에도 이날 국감에서는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제도 문제점, 정당 현수막 급증 문제, 대기오염물질 자가측정 부실 문제, 천연방사성제품폐기물(라돈 침대) 관리 부실 등을 놓고도 의원들의 날 선 질의가 쏟아졌다. 

하편 한 장관은 이날 국감에 출석해 인사말에서 "극한 강우로부터 선제적 방어를 위해 전국 하천을 정비하는 등 기후위기로부터 안전한 물관리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며 "인공지능(AI) 홍수예보를 내년 홍수기 전까지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j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지지율 29.4%…"의료대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일~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9.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7.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8%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7%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2.7%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8.4%p다. 연령별로 보면 만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2.1% '잘 못함' 74.2%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4.7%였다. 40대는 '잘함' 21.3% '잘 못함' 78.7%, 50대는 '잘함' 22.4% '잘 못함' 76.7%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3.3% '잘 못함' 64.2%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0.4%로 '잘 못함'(42.3%)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0.6%, '잘 못함'은 65.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9.2% '잘 못함' 69.2%, 대전·충청·세종 '잘함' 27.2% '잘 못함' 68.0%, 부산·울산·경남 '잘함' 31.9% '잘 못함' 66.2%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0.2% '잘 못함' 53.8%, 전남·광주·전북 '잘함' 16.3% '잘 못함' 83.7%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28.9% '잘 못함' 69.2%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9.5% '잘 못함' 68.1%, 여성은 '잘함' 29.4% '잘 못함' 67.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친일 논란 및 의료대란, 검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며 국회 외면 논란 등이 번지며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해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번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졌으니 하락하는 추세로 볼 수 있다"며 "8·15광복절 행사 뒤에도 이어지는 친일 논란과 윤-한 갈등, 국회 개원식 불참 등의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정치 전반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본인 정치를 못 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9-05 06:00
사진
'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