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기습 작전시 무장대원 북한제 무기 든 모습
北, 이란 거쳐 하마스 등에 무기 수출
[뉴욕=뉴스핌] 김근철 특파원 =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고 150명에 이르는 인질을 납치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북한제 무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FRA는 하마스 무장 요원들이 독일계 이스라엘 여성을 납치해 가는 모습이 담긴 사회관계망 서비스 동영상에서 이들이 북한제 F-7 로켓으로 추정되는 무기를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한 군사 전문 블로거는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 X 계정에서 "이 영상은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 알카삼 여단 대원들의 모습"이라며 "대원 중 한 명은 북한에서 제작된 흔치 않은 F-7고폭 파편 로켓을 갖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F-7으로 추정되는 무기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자유아시아방송 캡쳐] |
호주의 군사 자문 기업인 무기연구서비스(ARES)의 엔알 젠젠 존스 국장도 블로그에서 이 무기가 F-7 로켓이라고 확인했다.
FRA는 영상에 등장하는 무기가 스위스 국제개발대학원 산하의 '스몰암스서베이(Small Arms Survey)'가 지난 5월 작성한 '북한 밀수출 무기 식별법 가이드'에서 소개한 북한의 F-7 로켓 모습과 실제로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북한제 F-7 로켓은 85mm 포를 가진 로켓추진식 수류탄으로 중동 지역에 수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정보국(DIA) 출신 브루스 벡톨 엔젤로주립대 교수는 하마스는 "이전부터 하마스가 이란을 통해 북한으로부터 F-7을 제공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북한은 하마스에 F-7 로켓뿐 아니라 대전차 미사일 '불새'도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으로 상황이 악화된다면 하마스는 이 불새 미사일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현금을 벌기 위해 어느 곳에든 무기를 팔아왔다"면서 "북한은 자신들과 비슷한 반 미국 조직들과 연계해왔고, 하마스도 그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