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첫 비행 이래 10년간 금자탑
공군 8전비·16전비 103·202·203비행대대
국산 초음속 경공격 전투기 방산수출 견인
현재 60여대 운용…조종사·정비 역량 탁월
필리핀·폴란드·말레이시아 등 FA-50 도입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K-방산의 첨병인 우리 공군의 국산 경공격 전투기 FA-50이 10월 5일 10만 시간 무사고 비행기록을 달성했다.
FA-50을 첫 도입한 공군 8전투비행단 103대대가 2013년 9월 16일 최초 비행을 나선 이래 10년에 걸쳐 이룩했다.
FA-50을 운용하고 있는 공군 8전비 103·203전투비행대대와 16전투비행단 202전투비행대대 3개 대대가 함께 세운 금자탑이다.
공군 8전투비행단 조종사와 정비사들이 지난 10월 5일 오후 FA-50 전투기 통산 10만 시간 무사고 비행기록 수립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공군] |
거리로 환산하면 5500만km에 달한다. 지구와 달까지 거리의 약 140배이며 지구 둘레를 따라 1370차례 비행할 수 있다.
FA-50은 첫 도입 이후 약 10년간 대한민국 영공을 굳게 지키며 국산 항공기 우수성을 증명해 오고 있다.
현재 우리 공군은 60여 대의 FA-50을 운용 중이다.
한국형 비행교육체계를 통해 배출된 우수한 조종사들이 있어 무사고 비행을 이룰 수 있었다.
2013년 1월 개발 완료된 FA-50은 그해 8월 공군 8전비로 인도됐다. 9월 공군에서 첫 비행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2014년 10월 30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 주관으로 FA-50 전력화 행사를 열어 국산 항공기 시대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공군 조종사들은 국산훈련기 KT-100으로 비행 입문교육을 받고 국산 기본훈련기 KT-1으로 기본과정을 수료한다.
이어 국산 초음속 훈련기 T-50으로 비행하며 고등비행 교육과정을 마친다. 순수 국산 항공기를 기반으로 한 한국형 비행교육체계를 통해 정예 조종사로 거듭난다.
이후 국산 전술입문 훈련기 TA-50으로 전투 기동과 사격 등 실전 기량을 연마한다. 전술입문 과정을 마친 조종사들이 같은 플랫폼인 FA-50을 조종하게 되면 훨씬 안정적으로 비행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공군 8전투비행단 김남영 소령이 지난 10월 5일 오후 FA-50 10만 시간을 달성하는 비행을 마치고 부대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공군] |
비행 안전을 위한 정비 요원들의 밤낮없는 노력도 이번 대기록 달성에 한몫했다. FA-50 계획검사가 지금까지 493대 출고되며 통산 500대 출고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정비 요원들의 정비 기술이 빛을 발하고 있다.
계획검사는 일정 비행시간을 채운 항공기를 대상으로 한 정기 기능 점검이다. FA-50은 200시간을 주기로 계획검사가 이뤄진다. 정비 요원들은 계획검사 때 FA-50 부품을 전부 분해해 노후된 장치와 부품을 교체하고 수리한다. 다시 조립해 정상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등 약 8일에 걸쳐 427개에 달하는 항목을 정밀 검사한다.
우리 공군은 2000년대 초반 장기운용 전투기들을 대체할 새 전투기 소요가 제기됐다. 이미 개발돼 있던 초음속 국산 훈련기 T-50 플랫폼에 전술 능력을 더한 FA-50 개발이 시작됐다.
공군은 국산 항공기 우수성을 적극 홍보하며 방산수출 전선을 지원하고 있다. 국산 항공기 운영·예정 나라들을 대상으로 '국산항공기 국제기술협력기구(K-TCG)'와 '비행안전 관리자기구(SMG)'를 꾸렸다. 해마다 국제회의를 열어 항공기 수출 지원에 그치지 않고 수출 후 군수지원까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필리핀은 2015년부터 FA-50을 운영 중이며 폴란드도 올해 8월 FA-50GF 1·2호기 도입에 이어 2028년까지 48대를 인도 받는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5월 맺은 수출계약을 기반으로 2026년부터 FA-50을 도입한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이라크도 T-50 계열 항공기를 운용 중이다. 해외에 납품됐거나 예정된 T-50 계열 항공기는 6개 나라에 걸쳐 140여대에 달한다. 페루와 튀르키예, 세네갈 등이 KT-1 계열 항공기를 운용하고 있다. 9개 나라가 우리 손으로 만든 항공기를 운용 중이거나 운용 예정이다.
이처럼 국산 항공기는 K-방산 호황을 이끌어가는 수출 효자품목으로 국내외 평가를 받고 있다. 국산 항공기 T-50B로 이뤄진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는 2022년 영국 리아트(RIAT) 국제에어쇼와 올해 호주 애벌론(Avalon) 국제에어쇼 등 다수 해외 에어쇼에 참가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산 항공기 우수성을 전 세계에 과시하며 방산수출 최일선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공군이 지난 10월 5일 국산 초음속 경공격 전투기 FA-50 통산 10만 시간 무사고 비행기록을 달성했다. 공군 8전투비행단 김남영(왼쪽 두번째) 소령, 박상원 (첫번째) 대위가 FA-50 10만 시간을 달성하는 비행을 마치고 부대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공군] |
공군 8전비 전투조종사 김남영(36) 소령과 박상원(27) 대위가 모는 FA-50이 이날 오후 4시15분 임무를 완수하고 강원도 원주기지 활주로에 무사히 착륙했다. FA-50 단일 기종 통산 10만 시간 무사고 비행 기록을 달성했다.
김 소령은 "이번 10만 시간 무사고 비행기록은 FA-50 조종사들과 정비사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 배어 있다"면서 "우리 기술로 만든 전투기를 조종한다는 특별한 자부심으로 우리 영공을 지키는 한 소티 한 소티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석희(50) 원사는 FA-50 도입 이래 지금까지 8전비 103정비중대에서 정비 기장을 맡고 있다. 조 원사는 "지난 10년간 FA-50과 밤낮없이 동고동락하다 보니 내 자식 아픈 것만큼 FA-50에 이상이 있는 것을 빨리 알아챈다"면서 "FA-50 전투기가 안전하게 뜨고 내릴 수 있도록 더 세밀하게 살피고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조상환(51·예비역 대령) 항공안전단 항공심리교관은 2013년 FA-50 도입 당시 전환창설 대대장이었다. 조 교관은 "향후 30년 이상 후배 조종사들이 믿고 비행할 수 있도록 신규 전투기의 항공무장 운용 능력 검증에 최선을 다했다"면서 "FA-50이 앞으로도 우리 영공을 수호하는 믿음직한 항공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후배 조종사들의 활약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