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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바른말 쓰기] 1인 미디어 확산… '뜻도 알수 없는 신조어' 급증

기사입력 : 2023년10월04일 15:30

최종수정 : 2023년10월04일 15:32

한글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과학적인 언어이자 아름다운 우리말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선 외래어와 외국어 그리고 신조어가 무차별 하게 남용되고 있습니다. 방송과 드라마, 영화, 인터넷과 SNS엔 신조어 등이 넘쳐 남니다. 이에 뉴스핌은 미디어에 쓰인 한글 오남용과 함께 쉬운 우리말을 써야 하는 이유를 풀어 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영상 플랫폼이 활성화되고 MZ세대들이 이를 주로 소비하기 시작하면서 1인 미디어 역시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크리에이터들이 자막으로, 육성으로 내뱉는 신조어들이 짧은 숏폼 콘텐츠로 빠르게 소비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커뮤니티, 숏폼 플랫폼 문화가 MZ 세대들을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온라인 크리에이터들 역시 여러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한글을 파괴하는 신조어가 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하남자'라는 신조어를 만든 유튜버 겸 웹툰작가 침착맨 [사진=침착맨 유튜브] 2023.10.04 alice09@newspim.com

최근에는 유튜버들이 사용한 '아불아병', '하남자'가 신조어로 떠올랐다. 유튜버 진용진은 자신의 콘텐츠에 '아불아병'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이는 콘텐츠 상에서 여자 주인공이 시한부인 '아불아병'에 걸렸다는 설정이 더해지면서 해당 뜻을 추측하려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거워졌다.

온라인 상에서는 '아불아병'이 자폐증 스펙트럼 장애를 가리키는 비속어, 실제로 존재하지 않은 단어라는 추측이 계속되고 있다.

웹툰 작가이자 유튜버 침착맨 역시 '하남자'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기존에 '상남자'라는 신조어가 아주 남자답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면, 침착맨은 '상'과 반대가 되는 '하'를 사용해 '남자답지 못하고 속이 좁은 남자'라는 뜻의 하남자라는 신조어를 사용했다.

이외에도 현재 116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김기훈 역시 과거 킹기훈으로 활동했을 당시 '버억'이라는 자막을 쓴 바 있다. 이는 음식을 먹을 때 붙은 추임새로, 동작을 따라하는 의태어일수도 혹은 입을 벌리는 소리 '버억'으로 해석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버억'이란 신조어를 만든 유튜버 김기훈 [사진=사나이 김기훈 유튜브 캡처] 2023.10.04 alice09@newspim.com

또 MZ세대들이 SNS로 소통하기 시작하면서 이와 관련된 밈(Meme, 모방 형태로 인터넷 상에서 확산되는 문화요소) 역시 활성화되고 있다. 최근 각종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것이 A씨가 아르바이트하다 외국인 B씨와 겪었던 일화다. 해당 내용은 'A씨가 일하는 곳에 방문해 '너무 예쁘네요'라는 말을 했으나, 알고 보니 '농협은행 어디야'라는 말을 잘못 들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농협은행'은 현재 '예쁘다'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신조어는 빠르게 만들어지고 소멸되고 있다. 현재에는 '횰로(현재를 즐기는 욜로와 홀로의 합성어)', '먹Bread(빵을 뜻하는 브레드를 먹는 방송 '먹방'과 연관시킨 신조어)'라는 말이 SNS에서 자주 쓰이고 있다.

신조어는 1인 미디어, 그리고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파생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를 주로 사용하지 않는 세대와 소통이 단절되고, 출처를 알 수 없는 말들로 인해 한글 역시 파괴되고 있는 모양새이다. 콘텐츠크리에이터들 역시 파급력이 커진 만큼 온라인 상에서도 추측이 난무할 정도로 뜻을 알 수 없는 신조어 사용은 지양하고 적절한 줄임말과 준말을 사용해야 할 때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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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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