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스탠스로 비명계에 나갈 명분 안 줘"
"총선, 제3지대 역할 못하면 野 상당히 앞설 것"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과 관련해 "이 대표가 내부적으로 강온 전략을 같이 쓸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3지대 '새로운선택' 창당을 준비 중인 금 전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색출·징계 얘기를 하면 비명계 의원들에게 나갈 명분이 생길 수 있는데 그걸 주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DB] |
이어 "(비명계가) 나가지도 못하고 반대도 못하게 어떻게 해서든 애매한 스탠스를 유지한 채 선거까지 끌고 가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 전 의원은 "지금은 사법리스크가 총선까진 해제된 상황이고 이 대표에 많은 옵션이 생겼다"며 "민주당 내에 합리적으로 바른 길을 찾아보려는 분들 입장에선 더 어려워진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규모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민주당이 됐던 국민의힘이 됐던 대규모 탈당이나 분당이 쉽게 일어날 것 같진 않다"며 "그런 분당이나 탈당은 생각을 안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대로 가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거나 훌륭한 분들도 소신을 펴거나 자기 목소리를 내기가 어려운 구조"라며 "정치권에도 여러 고민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제 결단을 할 때"라고 강조했다.
금 전 의원은 10월 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판세 관련해 "민주당이 상당히 앞서가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을 후보로 낸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사면을 해서 선거에 내는 것은 무슨 말로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내년 총선과 관련해선 "국민의힘이 지난 21대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거의 괴멸했다"며 "19대·20대 때도 져서 인적 자원이 굉장히 약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선거를 계속 참패하면서 사람을 키웠나, 호소력 있는 정책을 냈나"라고 반문하며 "두세번 총선을 치르는 12년 동안 유권자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강서구만 그런 게 아니라 서울 강북 지역 전체의 기류가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수도권 선거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비등비등하게 대결을 하며 승부가 나는 구조였다"며 "내년 선거에선 저희 신당이 역할을 하지 못하면 민주당이 상당히 앞서나가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