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경기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으며, 각종 경제지표가 둔화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국경절 연휴 기간(9월29일부터 10월6일) 내수 소비 역시 예년만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28일 중국 제일재경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국경절의 대표적인 선물인 백주 판매가 예년 대비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는 공식적인 통계치가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대도시 주요 주류도매상들의 체감경기가 좋지 않다고 전했다. 톈진(天津)의 한 대형 도매상은 "예년에 비해 백주 판매량이 50% 가량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매년 이 시기 늘었던 의류와 가방, 배낭, 스포츠용품 판매도 예상밖으로 부진하다. 베이징 대형 쇼핑몰 인디고의 한 매장은 "국경절을 앞두고 재고를 많이 확충했지만 손님들이 구매를 꺼리면서 재고가 줄지 않고 쌓여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청년들의 소비여력이 위축되면서 빚어진 현상으로 분석된다
올해 국경절은 중국의 '위드코로나' 정책 전환 이후 처음 맞는 국경절로 많은 중국인 여행객들이 해외여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었지만, 이 역시 기대만 못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은 국경절기간 하루 평균 출입국 인원은 158만명으로 예상됐다. 이는 코로나19 창궐 이전인 2019년 대비 10% 가량 줄어든 수치이다.
이민관리국은 중추절 하루 전인 28일과 중추절(29일), 연휴 막바지인 다음 달 5일과 6일 출입국 인원이 가장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연휴 기간 상하이 푸둥(浦東) 공항은 하루 평균 통관 인원이 7만 명에 달하고, 베이징 수도국제공항이 2만7000명, 광저우 바이윈(白雲) 공항이 3만8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국경절 연휴 기간 항공기와 열차 이용객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으며, 연휴 기간에 아시안게임이 진행되는 등 문화·관광업계는 황금연휴 특수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국경절은 춘제(春節)와 더불어 중국 최대 황금연휴로, 올해는 중추절이 겹쳐 예년보다 하루 늘어난 8일을 쉰다.
상하이의 유명 관광지 예원에서 중추절을 앞두고 문화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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