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5.9% 인상...내달부터 1800원
흰 우유 1L 가격, 3000원대 초중반에 안착
우유 이어 빵·커피도...밀크인플레 우려 확산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다음 달부터 흰우유를 비롯한 가공유, 치즈, 요거트 등 유제품 가격이 일제히 오른다.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동원F&B, 빙그레 등 유업체들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나란히 가격 인상안을 내놨다. 추석 이후 장바구니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오는 10월 1일부터 흰우유 제품인 '굿모닝 우유'(900㎖) 가격을 소매점 기준으로 5.9% 올린다. 대표적인 가공유 제품인 바나나맛우유(240㎖)는 기존 1700원에서 1800원으로 100원(5.9%) 인상된다. 요플레 오리지널은 8.6%, 투게더 아이스크림도 8.3% 값이 오른다. 인상 가격은 소매점과 대형마트 등에선 다음달 6일부터 적용되며 편의점에선 11월1일부터 인상된다.
서울 도봉구 창동 하나로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2021.07.18 [사진=뉴스핌DB] |
매일유업도 내달 우유, 가공유, 발효유, 치즈 등 유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출고가 기준 흰 우유는 4~6%, 가공유는 5~6%, 발효유과 치즈는 6~9% 올린다. 다만 컵커피 14종 가격은 인상 없이 그대로 유지한다. 또 셀렉스 프로핏 드링크는 10월 1일부터 기존 3500원에서 3300원으로 인하한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채널별로 순차적으로 가격 조정에 들어간다"라며 "인상 요인은 많지안 최소폭으로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도 같은 날 '맛있는우유GT 900ml'를 포함한 유제품 가격을 조정한다. '맛있는우유GT 900ml'의 출고가는 약 4.6% 인상하며 기타 유제품의 출고가는 평균 7% 수준 인상할 예정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물가 안정에 대한 소비자분들의 관심이 큰 가운데 회사는 기타 인상 요인들에 대한 가격 반영은 최소화하여 소비자분들의 물가 부담을 줄이고자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동원F&B 또한 덴마크대니쉬더건강한우유 900㎖ 2입 가격을 4800원에서 5000원으로 4.2%로 올릴 예정이다. 다음달 1일 편의점을 시작으로 할인점 등 다른 유통채널도 순차적으로 인상한다.
앞서 지난 11일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내달부터 흰 우유 1L 제품인 '나100% 우유' 가격을 3050원에서 3200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한 바 있다. 200㎖ 제품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1.8ℓ 제품은 5550원에서 6200원으로 각각 9.1%, 11.7% 올릴 예정이다.
유업체들의 이번 우유 제품 가격 인상 조치는 올해 원유 가격 인상에 따른 것이다. 앞서 낙농진흥회는 지난 7월 국산 음용유용 원유 가격을 1L당 88원 올린 1084원으로 결정했다. 해당 가격은 오는 10월 1일부터 적용된다.
가격 인상에 따라 국내 흰 우유 900ml~1L 가격은 대형마트에선 3000원 초반대, 편의점에선 3000원 중반대에 안착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우유 가격 인상으로 빵·과자·아이스크림 등의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오르는 '밀크플레이션' 현상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①.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