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CAGR 20% 성장...올해 $40억 전망
전체 시장 규모를 키우는 강력한 제품력
아이로봇과의 소송 등 투자자 유의점은
이 기사는 9월 18일 오후 11시39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샤크닌자(종목명: SN)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는 매디슨 애비뉴 파트너스의 엘리 사마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샤크닌자는 아직 발굴되지 않은 보석 같은 회사"라며 "그간 혁신이 많지 않은 (소형 가전제품) 카테고리에서 매력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신제품을 생산해왔다"고 치켜세웠다.
사마하는 아직은 샤크닌자를 분석하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많지 않아 주식이 여전히 저렴하다고 설명하는 한편 주가가 2024회계연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인 3.20달러의 약 16배인 주당 50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샤크닌자의 EPS는 2023회계연도에 3.00달러를 찍고 2024회계연도에는 3.20달러로 6.67%, 2025회계연도에는 3.42달러로 6.87% 각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닌자 브랜드의 주방 가전제품 [사진=샤크닌자 홈페이지] |
샤크닌자의 제품은 빠른 속도로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2019년 시장 점유율이 4%였던 토스터기는 2022년 23%로 확대했고, 에어프라이어는 3년간 점유율이 12%에서 27%로 증가했다. 덕분에 회사의 매출은 마크 바로카스 CEO가 회사를 이끈 2008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20%로 늘었다. 회사는 올해 매출이 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샤크닌자는 JS 글로벌 라이프스타일에서 분사한 이후 미국 독립 기업으로서 첫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10% 급등하기도 했다. 2023회계연도 2분기 비GAAP(일반회계원칙) 조정 순매출이 9억56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7% 늘고 조정 순이익이 6500만달러로 40% 이상 증가하는 등 실적이 고무적이었기 때문이다.
회사는 전체시장(TAM)을 확대할 정도로 강력한 제품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바로카스 CEO는 "우리는 단순히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시장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진출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예를 들면 샤크닌자가 2년 전에 시장에 내놓은 대당 199달러짜리 아이스크림 제조기 '닌자 크리미'가 있다. 2년 전 미국 내 전체 매출이 약 5000만달러에 불과하던 이 카테고리에서 닌자 크리미는 현재 홀로 연간 1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샤크닌자의 제품군 [사진=샤크닌자 홈페이지] |
주식의 밸류에이션도 저렴한 편이다. 15일 종가 40.71달러 기준 향후 12개월 예상 수익 대비 주가(포워드 PER)는 13.6배에 거래되고 있다. 브라운·옥소 브랜드를 보유한 헬렌 오브 트로이(HELE)와 커피 머신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드롱기, 크룹스·올클래드 등을 거느린 프랑스 SEB 등 동종업체와 비교해 합리적인 가격에 거래된다.
다만 혁신을 지속할 능력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제조업체에 대한 의존도 등은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위험 요소로 꼽힌다. JS 글로벌 라이프스타일의 CEO이자 샤크닌자의 회장인 왕시닝이 회사 지분의 57%를 소유하고 있는 만큼 오버행(대량의 대기 물량이 장내에 쏟아져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 이슈도 있다.
샤크닌자는 수년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왔으며 로봇 진공청소기와 같은 제품에 AI를 구현해왔다. 회사는 2017년에 로봇청소기 분야에 처음 진출했다. 하지만 AI 성공에도 불구하고 최근 룸바 청소기 제조업체인 아이로봇(IRBT)과의 특허 분쟁에서 패소하는 등 몇 가지 난관에 직면해 있다.
kimhyun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