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기고] 한미훈련 없애고 대북제재 완화하면 평화 오나...9.19선언 5주년 유감

기사입력 : 2023년09월20일 13:55

최종수정 : 2023년09월20일 13:56

최진욱 전 통일연구원장
김정은 체제 변하지 않는 상황서
핵 포기한다는 건 '동화 속 얘기'
文정부 대북정책 실패 성찰 필요

국제정치 이론에서 안보를 지키고 평화를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국제사회에는 위계질서가 없고 상대방의 의도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가상의 적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억지력은 단독으로 강화할 수도 있고 동맹을 통해서 강화할 수도 있다.

최진욱 전 통일연구원장 [사진=뉴스핌DB]

또 다른 방법은 국제사회에도 위계질서가 있기 때문에 가상의 적이라도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어 규칙을 준수한다면 평화가 유지될 수 있다.

첫 번째 이론은 현실주의 이론이라 불리며, 두 번째 이론은 자유주의 혹은 이상주의라 불린다.

현실주의 이론에 따르면, 국제사회는 국가단위를 벗어나면 질서가 없기 때문에 상대방의 의도를 신뢰할 수 없고, 힘에 의지 할 수밖에 없다.

힘이란 경제력이나 인구수와 같은 잠재력을 포함하기도 하지만 일차적으로 군사력을 의미한다.

한편, 자유주의 이론에 따르면 상대방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면 평화가 정착될 수 있다. 즉 한반도 평화는 북한이 변화하거나 한국이 억지력을 강화하는 두 가지 방법 이외에는 사실상 없다.

그런데 이 두 가지를 제외하고 평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평화프로세스다.

지난 19일에는 문재인 정부 당시 사람들과 일부 인사들이 9.19 남북군사합의 5주년을 기념한다며 행사를 개최하여 지난 정부에서 한반도 평화를 지켰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언제 그런 날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파탄 난 지금의 남북관계를 생각하면 안타깝고 착잡하기 짝이 없다"며 위기가 고조된 현 상황의 책임을 윤석열 정부 대북정책 잘못으로 몰아세웠다.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남북 군사합의를 파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남북군사합의는 지금까지 남북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문재인 정부 동안 남북 간 한 건도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았다. 역대 정부 중 한 건도 군사적 충돌이 없었던 정부는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뿐"이라고 강변했다.

사실과 다를뿐더러 전형적인 진영논리로서 지지 세력을 규합하려는 정치행위일 뿐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안보논쟁은 더욱 가열될 것이다.

한반도평화프로세스는 전략이라기보다는 문재인 정부의 희망사항에 불과하다.

이는 한국에서 특정시기에 특정상황에 맞추어 개발된 전례 없는 방안으로, 국제사회를 설득할 수 없었고 국제사회에서 외면당한 정책은 당연히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북한이 변하지 않고 핵무기를 고도화시키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미 합동훈련을 중단하고 제재를 완화하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한다는 동화 속 이야기 같은 발상이었다.

문재인 정부가 북한의 선의를 믿는 근거를 알 수 없는 국민들의 안보불안이 커졌다. 국민의 90퍼센트가 북한의 핵 포기 가능성에 회의적이었고 90퍼센트가 주한미군 주둔을 지지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회에서 지난 대선 결과는 국민들의 안보불안 때문이라고 단언한 이유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발언으로 위기상황 속 평화 논쟁은 다시 불붙을 기세다. 참으로 무책임한 처사다.

희망사항과 진영논리를 넘어 실현가능한 전략이 되기 위해서는 균형감 있는 전문가들의 책임 있는 참여가 필요하다.

정치적으로 보면 새로운 정책개발은 세력 확장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지만, 정체성이 강한 정책의 계승을 통해서 기존세력을 흡수하기도 한다.

진정으로 효율적 전략을 원한다면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이 왜 실패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진단 및 처방과 함께 이에 대한 성찰이 필요해 보인다.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사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