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지난달 29일 화웨이가 출시한 스마트폰 메이트(mate) 60이 중국내에서 뜨거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어 애플이 지난 12일 아이폰 15를 발표하면서, 중국내에 화웨이와 애플의 경쟁에 대한 관심이 가열되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애플의 신제품에 대한 정보와 함께 화웨이와의 향후 경쟁구도를 예측하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매체들은 구체적인 예상을 자제하면서도, 화웨이가 단기적으로 아이폰에 비해 우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 제일재경신문은 14일 아이폰의 중국 판매량이 기대이하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매체에 따르면 아이폰을 생산하는 폭스콘 정저우(鄭州)공장이 근로자를 모집하면서 시간당 21위안의 급여를 지급한다고 내세우고 있는 반면, 화웨이 제품을 생산하는 폭스콘 선전(深圳) 공장은 시간당 26위안을 지급하고 있다. 매체는 인력 모집 수요는 생산 수요를 반영한다고 해석했다.
또한 폭스콘 정저우에 인력을 공급하는 한 업체의 전언에 따르면, 이 공장의 채용 피크기간이 그리 길지 않을 것이며 주문생산량이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폭스콘 선전공장은 주문량이 폭증하고 있으며, 인력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매체는 매장내 열기도 화웨이가 애플을 앞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베이징, 상하이, 선전의 대표적인 양사 브랜드숍에는 여전히 많은 고객들이 찾고 있지만, 애플 브랜드숍은 대체적으로 분위기가 차분한 반편, 화웨이 브랜드숍은 매장 직원이 실수요자 고객들의 질문에 답을 하느라 분주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화웨이의 스마트폰을 사려면 예약금을 내고 대기해야 한다. 지금 예약하면 다음달 제품을 받을 수 있다. 예약금은 대리점별로 100위안에서 1000위안까지 천차만별이다. 예약금을 내야하고 다음달까지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대리점마다 예약물량이 누적되는 상황이다.
카운터포인트의 한 애널리스트는 메이트60의 올해 판매량은 최소 700만대 이상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올해 화웨이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목표치인 4000만대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톈펑(天風)증권은 내년도 화웨이의 판매량은 6000만대일 것으로 예상했다.
판매량이 증가하겠지만, 2019년의 판매량인 2억4060만에는 한참 못미치는 수치다. 중국내 5G칩 생산 능력에 한계가 있는 만큼, 과거처럼 대규모 판매가 불가능하다는 것.
올해 초 로이터는 화웨이의 5G용 칩 예상 수율이 50% 미만일 경우 연간 출하량은 200만∼400만개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 상황으로 볼 때 화웨이의 5G칩 생산량은 로이터의 예상치보다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별도로, 현재 소비자들의 열기는 애플에 비해 화웨이가 높지만, 애플의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와 높은 제품 퀄리티에 기반한 판매량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IDC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가격 600달러 이상) 시장에서 애플이 67%의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화웨이가 15.6%였다. IDC의 한 애널리스트는 "화웨이의 제품 출시로 인해 아이폰의 판매량이 영향을 받겠지만, 애플의 중국내 제품력이 막강하기 때문에 점유율 하락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장기적으로 볼 때 화웨이를 필두로 한 중국 로컬브랜드들이 뛰어난 프리미엄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내놓은다면 아이폰의 중국시장 입지는 큰 도전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웨이가 지난달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 60 [사진 = 화웨이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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