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알렉산더 츠베레프(12위·독일)는 경기 중 귀를 의심할 만한 소리를 들었다. 한 관객이 아돌프 히틀러를 찬양하는 문구를 외쳤던 것. 츠베레프는 심판에게 이를 알렸고 '매너없는' 관객은 경기장에서 쫓겨났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5일(한국시간) 뉴욕에서 열린 US오픈테니스 8일째 알렉산더 츠베레프(12위·독일)와 얀니크 신네르(6위·이탈리아)의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벌어진 남성 관객 때문에 일어난 소동을 보도했다.
[뉴욕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츠베레프가 5일(한국시간) 열린 US오픈테니스 신네르와 16강전에서 득점한 후 포효하고 있다. 2023.9.5 psoq1337@newspim.com |
츠베레프는 2-2로 맞선 4세트에서 갑자기 경기를 멈추고 심판에게 한 관객이 아돌프 히틀러를 찬양하는 문구를 외쳤다면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심판은 해당 관객을 퇴장시킬 것을 명령했고 경비요원들이 이 남성 관객을 찾아내 경기장 바깥까지 동행했다.
문제의 관객이 퇴장한 뒤 경기는 재개됐고 츠베레프가 4시간 41분 승부 끝에 3-2로 이겼다. 츠베레프는 경기 후 "히틀러 시절의 국가를 불렀다. 이는 너무 나간 행동"이라고 말했다.
1841년 작곡된 이 노래는 나치가 집권하기 이전부터 독일의 국가였지만 가사 중 '독일은 가장 위대하다'는 대목이 나치 시절 정치적으로 악용됐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국가 가사에서 이 대목이 삭제됐다. 미국 테니스협회는 문제의 관객이 츠베레프를 폄하하기 위해 나치 시절 국가를 부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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