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가봉 전역에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30일(현지시각) 군부 쿠데타가 발발한 아프리카 가봉에서 알리 봉고 온딤바 대통령 부인의 비서관으로 근무하던 한국인 1명이 체포됐으나 다른 신변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외교부에 따르면 가봉엔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을 포함해 총 44명의 한국 교민이 거주하고 있다. 외교부는 주가봉 한국대사관 등을 통해 이번 쿠데타로 군부에 구금된 1명을 포함해 이들 교민의 안전 여부를 모두 직·간접적으로 확인했다.
가봉 여행경보단계 조정 전후 2023.08.31 [그래픽=외교부] |
외교부는 이날 쿠데타가 발발한 가봉 전역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특별여행주의보는 여행유의·여행자제·출국권고·여행금지 등 4단계로 나뉘는 정부의 여행경보와는 별도로 단기적으로 긴급한 위험에 대해 최대 90일간 발령된다.
외교부는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기간 중 가봉을 여행할 예정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여행을 취소·연기해 주시기 바라며, 동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국민들께서는 긴요한 용무가 아닌 한 안전지역으로 출국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부는 앞으로도 가봉 내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여행경보 추가 조정 필요성을 지속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기간 가봉을 여행할 예정인 국민은 취소·연기하고, 현재 가봉에 체류 중이라면 긴요한 용무가 아닌 한 안전지역으로 출국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가봉 일부 군부 세력은 지난 26일(현지시각)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과에 불복해 30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들은 이후 재건위원회를 세우고 위원회 의장에 공화국 수비대를 이끌어온 브리스 올리귀 은구마 장군을 임명했다.
쿠데타 발생 후 가봉에서는 야간 통행이 금지되고 국경이 봉쇄됐다. 수도 리브르빌 내 일부 시민들의 봉기도 있었다. 전화·인터넷 등 통신 시설은 복구됐다. 교전상황은 끝났지만 군부는 시민들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경고성 조치로 총을 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야간통행 금지와 국경봉쇄가 이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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