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명→363명→263명으로 변동한 MSAT 부서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인력을 대폭 늘렸던 연구개발 부서 'MSAT'가 올해 들어 쪼그라들었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자체적으로 부차적이라고 간주하는 부서를 정리한다고 보고있다.
19일 금융감독원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에 연구개발 부서인 'MSAT'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MSAT 부서는 2021년 242명에서 2022년 말 363명으로 급증했으나, 올해 들어 임직원 수가 263명까지 줄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견지했던 R&D 조직 강화 기조를 6개월 만에 철회한 셈이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구개발 조직은 크게 MSAT, CDO개발센터, 바이오연구소로 나뉜다. 특히 MSAT은 위탁생산(CMO) 프로세스 전반을 관리한다. 고객사가 개발한 물질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시설로 옮겨왔을 때, 이에 최적화된 공정을 개발하는 업무를 진행한다. 최근에는 각국에서 바이오 생산 가이드라인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기에 공정개발이 특히 중요한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는 CMO 프로세스 관리에 투입할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 CDMO 업계 관계자는 "트랙 레코드를 쌓지 못한 초기와 달리, 삼성바이오는 현재 생산이 효율화됐기 때문에 CMO 인력을 줄일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반면 제형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탁개발(CDO) 분야 인력은 여전히 필수적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속의 바이오연구소는 연구인력으로 박사급 6명, 석사급 1명을 영입했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MO 부서를 정리해 인건비를 절감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줄어든 MSAT 부서원들은 품질 관련 부서로 이관됐다. 이는 올해부터 불거졌던 '리띵크' 시스템으로, 상위부서에서 해당 시스템을 통해 근무시간을 트래킹한 후 실적이 부진할 경우 부서를 변경하는 방식이다. 내부 관계자는 "부서에서 10명이 하던 걸 7명이 하는 식으로 바뀌어서 근무 여건이 열악해졌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행보가 2대 주주인 삼성전자의 어려움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8821억원을 출자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지원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침체가 현재까지 이어져 삼성전자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서도 경상비를 줄이는 상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존림 대표가 재무통인 만큼 인건비를 줄여 실적을 내는 방식에는 익숙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인력 관련 논란에 대해서 "임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경영실적과 당사의 경영은 무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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