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고 재발 방지 위한 근본적 쇄신책 마련 등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BNK금융그룹(회장 빈대인)이 562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횡령 사고가 발생한 경남은행에 비상경영위원회를 설치, 운영한다.
BNK금융그룹은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기능 강화와 은행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근원적인 혁신을 위해 지난 16일 경남은행 내 비상경영위원회를 설치했다고 17일 밝혔다.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이 경남은행 금융사고와 관련해 4일 긴급 그룹 전 계열사 경영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BNK금융그룹] 2023.08.04 |
비상경영위원회 설치는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지주 주도하에 추진되는 지원조치다. 경남은행은 감독당국 조사 협조와 고객응대 등의 금융사고 수습에 전념하고 위원회는 개선방안 마련 등 경남은행 조기 정상화 지원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비상경영위원회는 금융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쇄신책을 마련하는 업무와 함께 경영관리, 인사, 조직, 내부통제, 비용효율화 등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개선방향을 제안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아울러, 전문가적 입장에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경남은행의 조직 및 업무프로세스 등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 위원장은 외부 출신 인사로 선임했다. 독립적인 역할 수행을 위해 실무자도 지주 소속 직원을 파견 조치할 예정이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금융사고로 실추된 고객 신뢰를 조속히 회복한다는 방침 아래 비상경영위원회가 경남은행의 내부통제 역량을 한 단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대내외 신뢰도를 높이고 바른경영체제 확립하기 위해 위원회에서 도출된 과제 중 그룹 전체로 확대 적용할 필요가 있는 과제들은 전 계열사에 빠르게 정착시키는 노력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남은행은 투자금융부서 직원에 대한 자체감사 결과 77억9000만원 규모의 PF대출 상환자금 횡령 혐의를 확인하고 지난 7월 20일 금감원에 보고했다.
금감원은 이후 긴급 현장점검을 착수해 8월 1일까지 484억원의 추가 횡령·유용사고 혐의를 확인했으며 현재까지 사고규모는 잠정 562억원에 달한다.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부동산투자금융부 부장 이모씨는 2007년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부동산 PF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