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르포] "양파 1kg 3000원"...태풍 맞은 재래시장, 폭우·폭염·고물가 '3중고'

기사입력 : 2023년08월11일 14:41

최종수정 : 2023년08월11일 14:41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송현도 인턴기자 = "양파 1kg에 3000원. 작년에 이 가격이었으면 한 소쿠리 정돈 더 줬을텐데..."

태풍 '카눈'이 지나간 11일 오전 10시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신원시장. 폭우·폭염에 이번 태풍까지 기상 여건이 악화되면서 물가 인상도 겹쳐 상인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졌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인턴기자 = 11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 신원시장 안. 잇따른 기상 악화에 고물가까지 겹쳐 시민들의 발길이 뜸한 모습. 2023.08.11 dosong@newspim.com

전날부터 내리는 비로 시민들의 발길이 뜸하자 상인들은 부채질을 하며 상가 앞에 걸터앉아 있었다. 일부 점포들은 아예 문을 닫은 모습. 한 때 시장 통로에 10명 남짓한 시민들이 물건을 살펴봤지만, 얼마 안 가 빈손으로 나가는 모습이 이어졌다.

이곳에서 청과 매장을 운영 중인 조모(50) 씨는 "그나마 청과들은 바구니에 넣어놔서 (태풍) 피해는 크게 없는데 물가가 너무 올랐다"며 "다른 때도 손님 수는 이 정도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청과 매장을 운영 중인 김모씨 부부는 장마로 상한 과일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포도, 아오리사과, 자두 등 진열된 과일들은 대부분 곳곳에 멍들고 시든 상태였다.

가격표를 본 기자가 "포도 하나에 8000원이냐"고 묻자 김씨는 "요즘 물가를 너무 모른다. 지금 진열된 과일들은 생각보다 싼 편"이라고 답했다.

이어 "옛날에야 다섯송이에 2만원 정도였지 이제 아오리 사과도 5개에 만원 꼴"이라며 "비바람 때문에 과일이 다 떨어지니까 부족해서 올라오지도 못 했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인턴기자 = 시장의 한 청과물 가게. 자두 한 바구니당 만원에 팔리고 있다. 장마로 상한 과일들도 여럿 보인다. 2023.08.11 dosong@newspim.com

다가오는 추석도 상인들의 큰 고민이다. 김씨는 "추석 열흘 전에 과일을 발주하는데, 지금 작황이 별로 안 좋아서 물량을 모을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조씨도 "추석 땐 야채가 없어서 못 팔 거다. 특히 전류 야채나 제사용 과일은 남는 게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물가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해졌다. 인근 주민 신모 (85) 씨는 이날 장을 보러왔지만 지갑을 열지 못하고 시장을 빠져나왔다. 신씨는 "나들이 겸 장을 보러 나왔는데 고기 가격까지 천정부지로 올라서 살 엄두가 안 난다"며 "이번 추석 때도 선뜻 뭘 준비하기가 힘들 것 같다"고 했다.

주부 추모(64) 씨도 "시장에 올 때마다 비싸지는게 피부로 와닿는다. 반찬 값도 최근 2000원이나 오르더라"라며 "날씨까지 계속 나쁘니까 요즘은 시장에 잘 안 오고 온라인으로 할인 품목들을 산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기상 악화에 따른 물가 인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올해 유독 수해 피해 지역이 많기도 했고 기후 위기가 점점 심해지고 있어 앞으로도 고물가 여파를 피하긴 어려울 것 같다"며 "전세계적으로 피해가 많은 상황이라 수입 물량을 들여오는데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려운 사정을 감안 하더라도 중도매업 등 유통 기관에서 소비자가나 물건 출고량을 조절하는 부분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allpas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