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향해 북진하는 가운데 오는 10일 아침 출근시간대에 내륙을 관통하며 수도권을 직격하겠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오는 10일 오전 9~10시쯤 경남 통영과 사천 인근을 통해 상륙한 뒤 낮 12시 산청, 오후 1시 거창, 4시 영동, 5시 보은을 지나겠다. 이어 오후 11시 남양주를 지나 11일 오전 2시쯤 연천 인근을 통해 북쪽으로 넘어가겠다.
이에 따라 '카눈'이 수도권인 서울과 가장 가까워질 시기는 오는 11일 오전 0시쯤이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유희동 기상청장이 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제6호 태풍 카눈(KHANUN) 대비 현황 보고를 하고 있다. 2023.08.08 photo@newspim.com |
기상청은 "카눈은 상륙 뒤 1일(24시간) 이상 체류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더 많은 비를 뿌리겠고, 강하게 바람이 부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9일 낮 오후와 밤 각각 제주도와 남해안에 태풍특보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새벽에는 전라권과 경상권, 충청 남부 등에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25~35m에 달하는 강풍이 불겠다. 같은 날 나머지 충청권과 강원도, 수도권에도 태풍특보가 발효되겠다.
카눈의 예상 경로는 점차 서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우리나라 동쪽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더 발달한다면 태풍을 서쪽으로 더 밀어낼 가능성도 있다. 일부 모델에서는 이에 따라 카눈의 중심이 수도권을 지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기상청은 "카눈이 서해안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은 낮다"면서 "북상하면서부터 강한 비바람이 예상돼 전국 어디든 안전한 곳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남해동부바깥먼바다와 제주도남쪽바깥먼바다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됐고 내륙 전체와 대부분 해상에 태풍예비특보가 발령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