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소현 선제골 독일과 1-1... 1승1무1패 독일 탈락
모로코, 콜롬비아에 1-0... 양팀 2승1패로 16강 진출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여자축구도 우승후보 독일을 떨어뜨렸다. 2018 남자월드컵 '카잔의 기적'처럼. 마지막 투혼을 발휘한 한국은 독일과 1-1로 비겼다. FIFA랭킹 2위 독일은 이 대회 사상 최초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은 김영권과 손흥민의 득점으로 한국에 0-2로 패했다. 당시 2패의 한국은 독일전에서 이겨도 16강에 진출할 수 없었다. 하지만 투지를 보인 한국은 FIFA 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조별리그에서 탈락시켰다.
조소현이 3일(한국시간) 열린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H조 조별리그 독일전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 =KFA] |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랭킹 17위)은 3일(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의 선콥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1무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동시에 열린 다른 H조 경기에서는 예상을 깨고 모로코가 콜롬비아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2승1패의 콜롬비아와 모로코가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선발 라인업에 큰 폭의 변화를 줬다. 최전방에는 이번 대회를 통해 생애 첫 월드컵 선발 기회를 잡은 2007년생 케이시 유진 페어와 2002년생 천가람이 나섰다. 중원은 지소연, 조소현, 최유리가 맡았다. 양 날개에는 장슬기와 추효주가 나섰다. 주장 김혜리와 심서연, 이영주가 스리백에 섰다. 골문은 맏언니 김정미가 지켰다.
3일(한국시간) 열린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H조 조별리그 독일전에 선발로 나선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사진 =KFA] |
한국은 전반 2분 지소연의 패스를 받은 페어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손에 맞고 골대를 때렸다. 한국은 라인을 올리고 강한 전방 압박을 펼쳤다. 전반 6분 이영주의 침투 패스를 받은 조소현이 골키퍼를 속이며 침착하게 슈팅, 골문 왼쪽을 뚫었다. 이번 대회 한국의 첫 득점. 조소현의 월드컵 통산 2호골이며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달성한 경기에서 귀중한 선제골을 작렬시켰다.
독일은 거칠게 반격을 펼쳤다. 한국이 몸을 던져 막아냈다. 전반 12분 줄 브랜드의 위협적 돌파는 김혜리가 슬라이딩 태클로 막아냈다. 전반 15분 클라라 부흘에게 헤딩 찬스를 내줬으나 골문을 빗나갔다. 전반 35분 지소연의 중거리 슈팅과 천가람의 돌파로 독일을 위협했다.
전반 42분 오른쪽 측면에서 높게 올라온 공을 알렉산드라 포프가 헤더로 한국 골문 구석을 찔렀다. 안정된 모습을 보이던 김정미도 막기 어려운 골이었다. 양팀은 1-1로 전반전을 끝냈다.
3일(한국시간) 열린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H조 조별리그 독일전에서 무승부를 거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진 = KFA] |
독일은 후반전에도 제공권을 앞세워 거세게 한국 골문을 두들겼다. 후반 12분 포프가 헤더로 한국의 골문을 열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후반 15분에는 포프의 결정적 헤더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한국은 장신 공격수 박은선을 중앙 수비수로 변칙 투입해 포프를 묶었다. 독일의 총공세를 차단하며 역습을 노렸으나 골은 나오지 않았다. 추가시간 9분이 주어졌다. 주심은 추가시간에 추가시간까지 더해 15분이 지나 종료 휘슬을 불었다. 벨호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얻고 귀국하게 됐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