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명의 성명 통해 "尹정부 공격 도 넘어"
"작금 사태 북한도 원인 제공" 이례적 비판
"통일부에 대한 비판 키운 장본인" 지적도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이인영 전 통일부 장관은 2일 윤석열 정부의 통일부 조직 축소 추진에 대해 "헌법과 법률에 명시된 통일부 본연의 기능에 대한 부정"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장관은 개인 명의의 성명에서 "윤석열 정권의 통일부 공격이 도를 넘었다"며 "대통령실을 앞세워 통일부 직원들을 흔들고 무자격 인사를 장관과 주요보직으로 임명한 건 전방위적인 통일부 무력화 공세"라고 주장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해 2월 10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24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핌 자료사진] |
이 전 장관은 또 "우리 헌법은 평화적 통일을 대한민국의 사명이자 대통령의 책무로 명시했다"며 "대화와 교류․협력을 담당하는 조직을 통폐합하고 인력을 대거 감축하겠다는 것은 통일부의 핵심 사무를 불능상태로 만들고 무력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대북 지원은 이전 정부와 비교해 별로 없었다"며 "북한을 적으로 규정하고 대결적 대북정책만 강조해오다 보니 사실이 들어설 자리조차 없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북한에게도 대화 복귀를 촉구한다"며 "작금의 사태에는 북한도 원인을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라는 근본적 본분을 잊은 윤석열 정부도 문제지만, 북의 군사적 도발과 무기 실험이 남북을 군사주의 대결로 몰아가는 것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통일부 가족들의 지혜와 인내를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인영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7월 부터 약 2년 간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이 같은 입장 표명을 두고 전직 장관으로서 통일부 조직 축소나 인원 감축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란 말이 나온다.
하지만 통일부 안팎에서는 북한의 개성공단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직후 장관에 임명된 이 전 장관이 북한에 이를 제대로 따지지도 못하고, 대남 비방이나 도발에 대해서도 침묵하는 모습을 통일부에 대한 국민의 실망감을 키운 이 전 장관이 자성하는 모습보다는 분란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