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과학적인 언어이자 아름다운 우리말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선 외래어와 외국어 그리고 신조어가 무차별 하게 남용되고 있습니다. 방송과 드라마, 영화, 인터넷과 SNS엔 신조어 등이 넘쳐 납니다. 이에 뉴스핌은 미디어에 쓰인 한글 오남용과 함께 쉬운 우리말을 써야 하는 이유를 풀어 내고자 합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내 및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K예능이 주목을 받으면서 장면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용되는 자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신조어나 의도적으로 맞춤법과 어긋나는 자막 또한 늘어나고 있다.
'맛도리', '먹스라이팅', '뮈안해', '알잘딱깔센', '띵곡', '스불재', '캘박' 등은 요즘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사용되는 자막들이다. MZ세대들을 중심으로 신조어가 빠르게 만들어지고 확산되면서, 예능에서도 장면의 해설과 소통의 역할을 하는 자막으로 신조어를 사용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JTBC '최강야구'에서 사용된 '맛도리'라는 신조어 [사진=JTBC '최강야구' 캡처] 2023.08.02 alice09@newspim.com |
JTBC 인기 스포츠 예능 '최강야구'에서는 '맛도리'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이는 일본에서 넘어온 말로 '맛 좋은 닭고기'를 뜻하지만, 국내에서는 맛있음 음식에 사용되고 있다. 다만 '최강야구'에서는 대적하기 쉬운 선수, 만만한 선수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KBS2TV '1박2일'에서는 '가스라이팅'과 '먹다'를 합성한 '먹스라이팅'이라는 자막이 방송에 노출되기도 했다. 가스라이팅은 타인의 심리를 조작해 그 사람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만큼, 이를 먹는 것과 연결시켜 사용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알잘딱깔센', '스불재', '캘박' 대부분의 예능에서 사용하고 있다. 각각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와 '스스로 불러온 재앙', '캘린더 박제'라는 뜻의 이 단어는 예능의 신조어 퀴즈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또 '명곡'을 뜻하는 '띵곡'은 각종 음악 예능에서 쓰이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KBS2TV '1박2일'에서 사용된 '먹스라이팅' 신조어 자막 [사진=KBS2TV '1박2일' 캡처] 2023.08.02 alice09@newspim.com |
실제 지난해 4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발간한 '2021 방송언어 조사자료집'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TV예능 프로그램에 노출된 영어 자막은 68.2회였으며, 2020년부터 1년 6개월 간 조사된 TV예능의 신조어 자막은 75건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의도적인 표기 오류도 프로그램당 11건(지상파)에서 47건(케이블·종편)에 달했다.
이처럼 MZ세대들을 중심으로 발빠르게 만들어졌다 사라지는 신조어가 예능에서는 각 장면의 재미와 해설, 그리고 젊은 새대들과 소통으로 사용되지만 무분별하게, 무차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송아 대중문화평론가는 "소통을 위한 언어가 본래의 기능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세대 간의 상호작용이 불가피한 언어들에 대한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디어는 파급력이 강하기 때문에 더욱 더 건강하게 가려써야 한다는 점과 함께 제작진들도 이점을 간과 하지 않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만이 올바른 언어 사용의 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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